삼성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T' 투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14 09:00

美 매트릭스 테크놀로지에 300만 달러 쏟아

▲매트릭스 테크놀로지의 수직구조 OLET. (사진=매트릭스 테크놀로지)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벤처투자가 일본 소재 화학 제조사 JSR코퍼레이션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발광트랜지스터(OLET)에 투자한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기술력을 앞세워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는 JSR코퍼레이션과 미국 매트릭스 테크놀로지(Mattrix Technologies)에 300만 달러(약 35억원)를 투자한다. 이 회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발광 효율이 높은 OLET 디스플레이 기술을 가지고 있다. 

OLET는 트랜지스터의 스위칭과 OLED의 발광 기능을 결합한 소자다. 트랜지스터 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패널 구조와 공정이 단순하다. OLED보다 발광 효율이 높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다만 기술 난도가 높아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매트릭스 테크놀로지는 발광 소재와 전극을 수평으로 놓아 선 발광만 구현했던 기존 OLET의 한계를 넘어 배열 구조를 수직으로 바꿈으로써 면 발광이 가능하도록 했다. 

맷 르메트레(Matt Lemaitre) 매트릭스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OLET 분야에서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을 증명한다"며 "삼성, JSR코퍼레이션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OLET 투자에 나선 배경은 신기술 확보가 절실해서다. 정부 지원을 받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신기술 투자만이 살 길이라는 판단이다. 

액정표시장치(LCD) 패권은 이미 중국에 넘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8%로 5위에 그쳤다. 1위는 중국 BOE(23%)가 차지했고 이어 LG디스플레이(20%), 대만 이노룩스(17%), AUO(15%) 순이었다. 

중소형 OLED 선두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3억770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반면 BOE는 같은 기간 출하량이 3322% 증가한 330만개였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면 크기를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관련 32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는 2012~2017년 80건에 달한다.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양산 또한 점쳐진다. QD-OLED는 청색을 광원으로 쓰고 그 위에 적·녹 QD 컬러필터를 통해 색 재현율을 높인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 65인치 QD-OLED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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