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격화, 산업금속 하방압력...금 비중 늘려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14 11:20

중국, 미국 보복 관세에 600억 달러 규모 추가관세로 맞불
CRB 상품지수 내리막길, 소맥 연중 최고치...원자재 ‘휘청’
협상 난항시 글로벌 경기둔화, 원자재 수요 악순환..."대비해야"

▲(사진=한국거래소)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산업금속, 소맥 가격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안전자산인 금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신화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오는 6월 1일 오전 0시부터 총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보복 관세가 부과되는 품목은 총 5140개다. 세부적으로 보면 2493개 품목은 25%, 1078개 품목은 20%, 974개 품목은 10%, 595개 품목은 5% 관세를 부과한다.

이번에 관세가 추가로 부과되는 제품들은 지난해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부과했던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이다.

미국이 고위급 협상을 진행하던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을 기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자 즉각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로 인해 원자재 시장에서도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 곡물, 귀금속 등 19개 주요 상품가격을 종합한 CRB 상품지수는 지난달 10일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중국 내 소맥 가격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 6월 미국 소맥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로 인해 미국으로부터 소맥 수입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전 세계 소맥의 최대 수요국이다.

▲(자료=대신증권)


양국 간 무역협상이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미중 간 교역액은 지난해 11월부터 감소했고, 미국의 대중 수출 증가율은 작년 8월 이후 역성장 했다"며 "중국의 대미 수출증가율도 작년 12월 이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원자재 안에서도 위험자산인 산업금속 가격의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는 것은 전 세계 원자재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산업용 금속 가격은 이미 4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서 구리의 투기적 자금 순매도 포지션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됐던 작년 연말 수준까지 늘었다"며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구리 가격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당분간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이달 7일 기준 금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7만5000 계약으로 2주 연속 증가했다"며 "중국 중앙은행은 작년 12월부터 5개월간 총 60톤의 금을 매입해 금 가격 하방 경직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송재석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