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 급한 케이뱅크..."새 주주님 모십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15 09:17

KT 대주주 적격성 심사중단으로 사면초가...전환주 신주 발행도 고민

▲케이뱅크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케이뱅크가 신규 주주사를 적극적으로 찾으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초기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탄탄한 고객층과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만큼 신규 주주를 성공적으로 영입한다면 향후 연계 영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새어 나온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뱅크는 신규 투자자 찾기에 혈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의 신규 투자자 모집은 금융당국이 KT의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하면서부터 진행됐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시행으로 ICT 기업이 인터넷 은행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한도가 대폭 완화되며 케이뱅크 역시 자본 확충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KT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케이뱅크의 발목을 잡았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상황에서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만큼, 케이뱅크는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신규 투자자를 찾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 영입을 위한 협의뿐 아니라 전환주 신주를 발행해서 브릿지 개념으로 증자를 하는 방안도 같이 협의하고 있다"며 "어떤 방법이 먼저 진행될지는 협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신규 주주 영입이 새로운 영업 환경 마련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신규 주주로 참여하는 기업과의 연계 영업을 진행할 경우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로서 10% 내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와 동시 계좌개설 서비스를 론칭했다. 케이뱅크 앱에서 ‘듀얼K 입출금통장’을 개설할 경우, 추가 본인인증 및 실명확인 없이 NH투자증권의 모바일 증권서비스인 ‘나무’의 증권계좌를 함께 개설할 수 있다.

케이뱅크 출범 초기 전국의 우리은행과 GS25 지점 및 매장의 ATM기기에서 무료 수수료 정책을 진행했던 것 역시 우리은행과 GS리테일이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사였다는 점을 이용한 연계 영업의 일환이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케이뱅크의 신규 주주사 영입이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자체 신용평가 모델은 타 시중은행에서도 참고할 정도로 정교한 모델로 알려져 있어 업계 내 평가가 나쁘지 않다"며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타이틀과 탄탄한 포트폴리오 구성 등으로 인해 케이뱅크로 먼저 컨택을 하는 주주사도 있다는 풍문이 들린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우리사주조합을 비롯해 우리은행, NH투자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IMM PE 등 22개 주주사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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