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분쟁 이슈에...韓 금융시장 '출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14 17:42

코스피, 장중 2050선까지 밀렸으나 상승마감
원/달러 환율 1190.0원 찍으며 장중 연고점

▲코스피가 2,08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친 14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미중 무역분쟁 이슈에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2030선까지 밀렸으나 트럼프의 미중 무역 분쟁 긍정 발언에 상승 마감했다.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하면 1190원에 바짝 근접했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3포인트(0.14%) 오른 2081.8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77포인트(0.90%) 내린 2060.24로 출발해 장중 한때 2056.74까지 하락했다. 지난 1월 9일 2034.19으로 장중 저점을 기록한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저치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의 성공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만찬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2주일 전 중국에서 무역협상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나는 그것이 매우 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363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2852억원, 개인은 59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1.50%), 셀트리온(0.51%), POSCO(0.42%), 삼성바이오로직스(7.54%) 등이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0.78%), LG화학(-0.45%), 신한지주(-1.11%), LG생활건강(-0.39%)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보합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6포인트(0.19%) 오른 710.1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9.94포인트(1.40%) 하락한 698.86으로 장을 시작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07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70억원, 77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헬릭스미스(0.80%), 포스코케미칼(0.79%), 메디톡스(0.10%), 휴젤(1.40%) 등이 올랐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15%), CJ ENM(-1.45%), 신라젠(-1.97%), 펄어비스(-0.50%) 등은 하락했다.

미국 증시도 패닉에 빠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7.38포인트(2.38%) 급락한 2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53포인트(2.41%) 하락한 2,811.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92포인트(3.41%)폭락한 7,647.02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 500은 지난 1월 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환율은 계속해서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개장과 함께 1190.0원을 찍으며 장중 연고점을 다시 쓰면서 전일 종가보다 1.9원 상승한 1189.4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장중 연고점을 썼지만, 이후 대체로 약보합권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다가 장 마감을 한 시간 전부터 강보합권 흐름을 보였다.

환율 급등세는 이날 다소 진정됐지만,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추가 급등세는 일단 제한이 될 거 같지만, 미중 무역 갈등 이슈가 안갯속이라 불확실성이 큰 만큼 높은 수준은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거래소는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외국인ㆍ기관 동향, 공매도, 미결제약정, 현선연계 포지션 등 국내외 증시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불공정거래 행태에 대한 예방과 IT관리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거래소 측은 "향후 시장 불안 심리가 확산되는 경우 즉시 ‘시장운영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금융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안정적인 시장운영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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