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포화인데 면세점 또 확대"…고민 깊어지는 면세업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15 14:51

관세청 이르면 금일 또는 16일 신규 특허 공고 발표
‘바잉파워’ 절실 현대백화점 추가 특허 도전 가능성
면세 빅3 롯데·신라·신세계는 추가 출점 두고 저울질

▲사진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모습.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정부가 신규 시내 면세점 특허를 발표하면서 면세점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수가 1~2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정부가 서울에만 3개의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를 추가로 발표했기 때문이다.업계는 신규 특허로 업체 간 경쟁이 가열돼 업황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하락을 막기 위해 면세점 추가 출점을 고민하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를 열고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심의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을 대상으로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 등 총 5개의 신규 특허를 추가로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에는 앞서 한화가 반납한 갤러리아면세점 63 면세점 사업권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이르면 금일과 오는 16일 중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에 대한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를 두고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면세점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국내 시장의 업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면세점업계는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속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업체 간 경쟁 과열로 적자가 커지면서 최근 사업을 중단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대기업 사업자인 한화갤러리아는 1000억 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해 갤러리아면세점 63면세점의 사업권을 반납했다. 청주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했던 시티면세점 역시 최근 임대료 체납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면세점 업체들은 사업자들 가운데 추가 이탈자가 나올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바잉 파워 강화가 절실한 현대백화점은 시내면세점 확대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시내면세점 출점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강남 지역에 첫 시내 면세점을 오픈한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사업을 시작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650억 원의 적자를 봤다. 브랜드와의 협상력 강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라도 강남 지역 신규 출점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추가 출점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 신라 등 면세점 빅3 업체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국내 시내 면세점 수는 2015년과 2016년 연달아 진행된 정부의 특허 입찰로 기존 6개에서 13개로 늘었다. 이번 신규 특허까지 합하면 시내 면세점 수가 16개에 달하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면서도 추가 출점을 고민하고 있다. 추가 출점을 하지 않을 경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황이 좋지 못한 만큼 출점을 두고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신라, 신세계같은 면세점들은 이미 시장에 어느정도 안착한 상태라 추가 출점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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