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네틱스 컨소시엄, 경남제약 인수 총 420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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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김민지 기자] 경남제약이 최근 ‘바이오제네틱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새 주인 찾기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바이오제네틱스 컨소시엄은 바이오 신약 개발업체인 ‘바이오제네틱스’과 계열사 캠핑용 텐트 생산업체 ‘라이브플렉스’ 등으로 구성됐다.
바이오제네틱스는 지난해 유니더스에서 바이오제네틱스로 사명을 변경한 바이오신약 개발업체다. 지난해 4월 자회사 바이오케스트를 설립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경남제약 경영혁신위원회는 지난 10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경남제약 지배구조 개선(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바이오제네틱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함께 인수전에 참가해 바이오제넥틱스와 경쟁했던 넥스트BT는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경남제약은 15일 우선협상대상자 바이오제네틱스 컨소시엄과 신주 인수계약을 체결한다. 이달 23일 신주인수대금 납부가 이뤄지면 오는 6월 28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대주주 변경작업이 완료된다.
바이오제네틱스는 경남제약 인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바이오제네틱스는 추가적으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3일 2개의 제3자 배정 유증을 실시했다. 이는 205억원, 65억원 등 합계 총 270억원 규모다.
바이오제네틱스는 기존 보유 주식에 신주를 더하면 지분율은 26.91%가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20% 이상 최대주주 조건을 만족하게 된다.
앞서 경남제약은 지난달 18일 매각주간사로 법무법인 바른을 선정하고, 외부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경영혁신위원회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 절차를 진행해왔다.
특히 경남제약은 투명하고 공정한 최대주주 변경을 위해 주간사 선정 등에서도 적법성과 공정성을 강조했다. 이는 거래소로부터 상장유지 결정을 받기 위한 개선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경남제약 인수전은 넥스트BT와 바이오제네틱스의 경쟁 구도로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 거래소가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임시주주총회도 취소됐다. 문제는 현재 경남제약의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의 최대 출자자 듀크코리아의 행보다. 사모펀드인 마일스톤KN펀드는 지난해 11월 경남제약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 펀드는 듀크코리아(65%), 하나금융투자(34%), 코리아에셋투자증권(0.3%)이 조성했다. 듀크코리아는 자신들이 보유한 마일스톤KN펀드의 지분 일부를 당초 넥스트BT에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대금까지 수령했지만, 최근 바이오제네틱스와 매각협약을 진행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거래소는 경남제약 경영진을 만나 "현재 진행 중인 최대주주 변경안을 밀어붙이면 거래 재개는 불가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남제약의 매각은 결국 원점으로 돌아오게 됐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법무법인 바른과 경영혁신위원회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이번 최대주주 교체가 경남제약 정상화의 전기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민지 기자 minji@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