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라이나·AIA생명 돈 가장 못굴렸다…운용자산이익률 꼴찌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15 18:08

메트라이프 5.1% 최고 이익률…보험업계 불황에 투자 중요성 더 커져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보험업계 영업불황이 이어지며 보험사들의 운용자산 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보험영업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이 줄고 있어 투자 수익을 얼마만큼 냈는지에 따라 실적의 향방이 갈리고 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올해 들어서도 메트라이프생명이 5% 이상의 가장 높은 운용자산이익률을 내고 있다. 급격한 실적하락을 겪고 있는 NH농협생명은 2.6%의 가장 낮은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1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국내 24개 생보사들의 총 자산은 869조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9% 늘었다. 이중 운용자산 규모는 690조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2% 확대됐다. 

보험사들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다른 곳에 투자·운용을 하며 수익을 낸다. 운용자산은 보험사들이 투자한 자산 규모며,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들의 이같은 투자 성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은 투자영업이익에 경과운용자산을 나눠 계산한다.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이익률이 높을수록 투자를 잘 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험업계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보험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줄게되자 보험사들은 운용자산을 통해 버는 이익에 더욱 높은 의존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24개 국내 생보사의 올해 2월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3.6%로 전년 동기의 3.5%에 비해서는 0.1%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생보사별로는 15개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감소하면서 희비가 갈리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메트라이프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5.1%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 3.0%에서 점점 확대돼 11월에는 3.9%를 기록했고 12월 들어 5.1%로 대폭 확대됐다. 주가 등이 하락했을 때를 대비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리스크 헤지 파생상품에 대한 평가이익이 늘며 운용자산이익률이 늘었다는 것이 메트라이프생명의 설명이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메트라이프생명의 투자영업수익은 638억원으로 지난해 2월 461억원에 비해 38.4% 증가한 상태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하면서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늘어 이익률이 커졌다"며 "앞으로 주가가 오른다고 해도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파생상품 손실 부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에 이어 삼성생명이 4.0%, ABL생명이 4.0%로 높은 운용자산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동기 삼성생명은 3.3%, ABL생명은 3.9%의 이익률을 보였는데, 삼성생명은 같은해 6월부터 3.9%로 이익률이 늘어난 뒤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생보사 중 가장 낮은 운용자산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곳은 NH농협생명이다. 올해 2월 기준 2.6%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동기 3.2%에 비해 0.6%포인트 감소했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9월 2.9%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한 뒤 12월 말 2.6%까지 떨어져 같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로 인한 환헤지 비용이 발생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6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치며 투자 손실에 의한 실적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어 라이나생명 2.7%, AIA생명 2.8%, BNP파리바카디프생명 2.8%, 처브라이프생명 3.0%, 동양생명 3.0% 등의 순으로 낮은 운용자산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이 없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년 동기 대비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AIA생명(2.8%)으로 1.7%포인트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3.2%)은 1.3%포인트, 동양생명(3.0%)은 0.8%포인트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장성보험으로의 체질개선과 보험업계 불황이 맞물리며 보험영업이 역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자산운용을 통한 투자이익을 수익확보 통로로 보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등 다양한 투자처를 모색해 이익률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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