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5G 앞세워 美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잡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19 15:35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왼쪽)와 LG전자 ‘V50 씽큐’. 사진 제공=각사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올해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오랜 기간 굳어져온 애플의 독주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균열의 진앙지는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이들 기업은 전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완성된 5G 스마트폰을 보유한 ‘한국 스마트폰 연합군’이다.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가 아직 불투명한데다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중국의 화웨이가 시장 진입조차 못하고 있어 한국 연합군으로서는 미국 시장을 잡을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 삼성전자 ‘선공’…LG전자, 31일 V50 출시 

선공에 나선 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미국 현지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5G 폰 ‘갤럭시S10 5G’(갤S10 5G) 공식 판매에 나섰다. 갤S10 5G는 사실상 미국에 출시된 첫 5G 폰이다. 지난달 4일 버라이즌은 5G 서비스 시작과 함께 모토로라의 5G용 폰 ‘모토Z3’를 선보였지만, 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에 5G 통신용 모뎀을 번들로 붙여야 하는 한계가 있어 진정한 5G 스마트폰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갤S10 초반 성적은 좋은 편이다. 앞서 출시한 갤S10 LTE 모델 판매량은 미국 출시 첫 주 전작인 ‘갤럭시 S9’보다 같은 기간 대비 16% 더 많이 팔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전분기 22%에서 28%로 확대됐다.

LG전자도 이달 말 마국서 5G 폰 ‘V50 씽큐’( V50)를 공식 출시한다. 현지 이통사 스프린트는 지난 17일 V50 예약판매에 돌입했으며 오는 31일 공식 출시하기로 했다. 애틀랜타, 댈러스, 휴스턴, 캔자스 시티 등 4개 도시에서 우선 판매된다. 스마트폰을 두 개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V50 전용 액세서리 ‘듀얼 스크린’은 미국에서 출시되지 않는다. LG전자는 현재 북미 시장에서 10% 중반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기업 점유율 순위
애플 38.0% 1
삼성전자 26.5% 2
LG전자 15.9% 3
기타 19.6% 4


◇ 사실상 ‘독무대’…시장 지배력 강화 기회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애플이 38%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26.5%)와 LG전자(15.9%)가 그 뒤를 잇는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5G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며 이 시장 지배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안 삼성전자, LG전자 이외의 경쟁업체들이 5G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당분간 미국 시장에서 5G 폰은 갤S10 5G와 V50 두 제품뿐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안방인 애플은 아직 5G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았다. 퀄컴과의 오랜 분쟁으로 5G 모뎀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미 현지 언론 등에 의하면 애플은 이르면 내년 또는 2023년이 돼서야 5G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과 아이폰이 무역 전쟁으로 인해 기로에 섰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중국 화웨이·샤오미도 미국 시장에 진입조차 못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5G 폰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로 꼽히지만 보안 논란, 무역 분쟁 여파로 출시 시점에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강력한 경쟁사들이 줄줄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LG전자가 5G 폰을 통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상 이들 기업의 ‘독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이들 두 기업이 5G 폰을 통해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부활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종무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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