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행장은 헌혈을 할까?'...농협은행 'NH튜브' 비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20 08:27

구독자수 25만명 "전국 농협 고객들 관심 높아"
사내 제작 컨텐츠와 외부기관 컨텐츠 동시 활용

▲사진=NH튜브 캡쳐.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헌혈을 할까?’

농협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인 ‘NH튜브’에 최근 게시된 영상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생명나눔 헌혈봉사’에서 농협은행 직원 중 선발된 ‘NH튜버’들은 이대훈 행장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한다. 영상 마지막에는 헌혈봉사에 참여한 이대훈 행장이 헌혈에 앞서 당황한 모습을 보이는데, 헌혈 여부는 2편에서 공개한다는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짧은 영상을 빠르게 소비하는 이용자들의 특성에 맞게 영상길이는 1분 40여초로 짧다. 이 영상 안에 농협은행 사내 분위기를 담아내고, 만나기 어려울 것만 같은 이 행장이 직접 등장하며 친밀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농협은행이 지난달 11일 기존 유튜브 채널을 농협은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송인 ‘NH튜브’로 새롭게 개국하면서 유튜브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딱딱하고 보수적일 것만 같은 은행의 이미지를 벗고 젊고 친근한 이미지의 옷을 대세가 된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입히겠다는 취지다. 일방적인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만큼 소통창구를 활발히 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NH튜브에는 NH튜버들이 등장하는데 학교, 군대, 직장에서 홍보모델로 활동하고 SNS를 활발히 운영하는 농협은행 직원들이다. 총 19명이 지난달 개국 당시 위촉돼 영상을 직접 제작하고 참여한다.

NH튜브의 구독자 수는 20일 기준 25만여명(동영상 160개)으로 다른 시중은행 유튜브 채널에 비해 월등히 많다. KB국민은행은 5만1000여명(동영상 845개), KEB하나은행은 2만여명(동영상 94개), 신한은행은 8000여명(동영상 107개), 우리은행은 7000여명(동영상 510개) 등이다. 농협은행 기존 유튜브가 약 6년 전에 개설됐는데, 그동안 영상들이 꾸준히 게시된 만큼 농협은행에 관심이 많은 전국의 농협 고객들 중심으로 높은 구독자 수를 확보하고 있었다는 게 농협은행의 설명이다.

NH튜브가 개국한 지난달 11일 이후 약 한 달 동안 17개의 동영상이 새롭게 게시됐다. 농협은행 내 새로운 소식이나 임직원들의 사내활동 모습 등을 담은 ‘NH튜브 뉴스’나 ‘SNS팀이 간다’, NH튜버 안주연 계장이 농협은행 금융서비스를 직접 알려주는 ‘안사원의 금융생활’, 금융용어나 생활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은 ‘NH튜브 꿀팁’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들을 게시하고 있다.

지난 9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사내방송에 출연한 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대담도 유튜브 채널에 게시하며 사내에서만 공유될 수 있었던 영상들을 외부로 공개했다. 농협은행 모델인 배우 정해인이 등장하는 영상들은 최고 5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모델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농협은행은 NH튜브에 금융상품이나 서비스홍보 영상뿐 아니라 생활정보, 취미 등 고객이 관심이 가질 만한 다양한 영상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재정부 등에서 게시한 유용한 영상들은 요청을 통해 농협은행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여러 기관들의 콘텐츠도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대훈 행장은 "앞으로도 NH튜브를 비롯한 SNS를 이용해 더 많이 소통하고 농업·농촌 가치를 알리겠다"며 "고객과 국민이 모두 행복한 금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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