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은 철이 없다 ②] 의류관리기·전기레인지 "내가 가전시장 대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20 15:38

▲LG전자 직원들이 지난달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대용량 의류관리기 제품 ‘트롬 스타일러 블랙에디션’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의류관리기는 ‘미세먼지 특수’로 떠오른 대표적인 신가전으로 꼽힌다. 2016년 5만 대 수준에 불과했던 의류관리기 시장은 올해 45만 대 규모로 9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3년간 오픈마켓인 G마켓의 의류관리기 매출은 1344%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사진 제공=삼성전자

◇ LG전자 ‘트롬 스타일러’, 의류관리기 원조

의류관리기 시장은 2011년 LG전자가 ‘트롬 스타일러’를 출시하며 처음 열었다. 의류관리기의 ‘원조’다. 연구개발(R&D) 9년, 관련 특허 181개에 달할 정도로 LG전자가 그동안 축적한 생활가전 기술이 집약돼 있다. 1분에 최대 200번 옷을 흔들어 옷 전체의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생활 구김을 줄이도록 한 기술(무빙 행어), 물 입자 1600분의 1만큼 미세한 기술(트루 스팀)로 의류에 잔존한 유해 세균을 99.9% 없애도록 했다.

의류관리기는 대형화 추세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대용량 스타일러는 국내에서 판매한 스타일러 가운데 30% 수준이었지만 올해 50% 정도로 높아졌다.

스타일러는 2015년 2세대 제품이 출시되며 본격적으로 대중화됐고, 이후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에어드레서’로 맞대응하며 의류관리기가 국내 가전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에어드레서는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 세균과 인플루엔자·아데노·코로나 등 바이러스 4종을 99.9% 제거한다. 내부 살균 기능으로 제품 내부 관리에도 용이하며, ‘스마트싱스’ 어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의류 소재별 최적 코스도 추천한다. 아울러 미세먼지·냄새 분해 필터 등 전문 필터를 업계 최초로 적용해 미세먼지와 냄새를 의류에서 털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 내부에 잔류하거나 다른 옷에 배지 않도록 했다.

▲LG전자 ‘디오스 전기레인지’. 사진 제공=LG전자


◇ 미세먼지 ‘특수’…전기레인지도 높은 관심

전기레인지(인덕션) 역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세먼지 가전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쿠쿠, SK매직 등 중소·중견기업, 지멘스 등 외국계 기업까지 가세한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 규모는 올해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의하면 2014년 전기레인지 판매 비중은 전체 레인지 가운데 1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5%로 대폭 확대됐다.

▲삼성전자 ‘전기레인지 인덕션’. 사진 제공=삼성전자


LG전자는 지난 10일 제주도에서 국내외 유명 셰프들이 자사 전기레인지(디오스 전기레인지)를 통해 음식을 만드는 행사를 가지는 한편, 이 제품 핵심 부품인 인버터 인덕션 가열(IH) 코일(이하 IH 코일)에 대해 10년간 무상 보증을 시행하는 등 전기레인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오스 전기레인지는 이 IH 코일 자기장을 이용해 화력을 높이면서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단일 화구 기준으로 최대 3킬로와트(㎾) 화력을 내며, 이는 동급 가스레인지보다 조리 속도를 최대 2.3배 높일 수 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이밖에 △어린 아이가 만져도 작동이 되지 않는 ‘잠금 버튼’ △뜨거워진 상판이 식을 때까지 표시하는 ‘잔열 표시’ △코일의 과열을 방지하는 ‘출력 제어’ 등 최대 14가지 안전 기능을 장착했다.

디오스 전기레인지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기레인지 인덕션 8개 모델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최대 6800∼7200W(와트) 화력에 15단계 온도 조절 기능 등을 탑재했으며, 지난해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2위(금액 기준)에 오를 만큼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SK매직, 쿠쿠전자, 청호나이스, 웅진렌탈 등도 전기레인지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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