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도시바. (사진=연합)


미국 애플과 델 테크놀로지, 시게이트, 킹스톤 테크놀로지가 일본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판다. 

모기업인 도시바도 도시바메모리 지분 인수를 위해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의 인수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델 테크놀로지, 시게이트, 킹스톤 등은 자신들이 보유한 도시바메모리 우선주를 이달 안으로 매각한다. 총액은 약 45억 달러(약 5조3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매도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애플은 2019 회계연도 2분기(올 1∼3월) 매출이 580억 달러(약 67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매출이 떨어진 건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아이폰 매출은 17% 떨어지며 분기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델 또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델은 작년 영업손실이 1억9100만 달러(약 2200억원)에 달했다. 전 세계 PC 시장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데스크톱 PC 출하량이 5850만대에 그치며 6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도시바는 주식 매입을 위한 자금 확보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향후 일본 은행에서 118억 달러(약 14조800억원) 규모를 지원받을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애플과 델 등이 지분 인수를 포기하면서 업계는 SK하이닉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미·일 연합은 3년 이내에 주식을 상장하고 올해 안으로 회사 이름을 바꿀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 기업들이 주식을 팔기로 하며 계획은 흐트러졌다. SK하이닉스마저 매도를 추진하면 도시바메모리 인수는 사실상 무산된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미·일 연합은 2017년 9월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를 2조엔(약 20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SK하이닉스는 3950억엔(약 3조8000억원)을 출자했다. 작년 5월 지분 인수에 따른 대금 납입을 마쳐 베인캐피털 등 미일 연합과 최대주주로 올랐다. 

한편,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 지분 매도 계획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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