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권·조망권 누리는 고층 아파트 ‘눈길’
전국 고층 건물 비중 0.03%…희소성 높아
분양권 프리미엄·시세 견인 효과도 있어
입지마다 선호도 차이…재해 발생 시 대피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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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화정 아이파크’ 조감도(사진=HDC현대산업개발)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고층 아파트가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고층 단지의 경우 조망권과 일조권을 확보할 수 있어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이전 단지들과 달리 최근에는 동 간격도 넓어졌다. 또한 고층 건물은 시공 자체가 까다롭기 때문에 대부분 대형건설사가 공사를 맡아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장재현 본부장은 21일 "예전의 고층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면 짧은 동간 거리, 낮은 전용률, 창문 개폐 불편, 상업시설로 인한 높은 관리비 등의 단점이 있었다"며 "최근의 고층 아파트는 동간거리가 넓고 전용률이 높게 나오는 등 이런 단점들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 각 지역에 고층 아파트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HDC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광주 서구에 최고 39층 높이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단지는 2개 블록내에 지하 4층~지상 39층, 총 8개동, 전용면적 84㎡~218㎡ 아파트 705가구, 전용면적 69㎡~79㎡의 오피스텔 142실 등 총 84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최고 35층 규모의 ‘래미안 라클래시’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총 7개동, 총 679가구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71㎡~84㎡ 1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구 달서구에 최고 45층 높이의 ‘힐스테이트 감삼’을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5층, 총 4개동, 전용면적84㎡~198㎡ 아파트 391가구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168실 등 총 559가구 규모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대전 중구에 최고 35층 규모의 ‘중촌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총 9개동, 전용면적 59~84㎡, 총 820가구로 조성된다.
고층 아파트는 희소성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건축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31층 이상 고층건물은 2325동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719만 1912동의 0.03%에 그칠 정도로 매우 낮아 희소성이 높다.
고층 아파트는 높은 층수만큼 분양권에도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된다. 오는 2021년 입주 예정인 경기 의왕시의 ‘의왕 더샵캐슬’은 최고 38층의 단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에 의하면 지난 3월 전용 84㎡(37층)의 경우 최초 분양가인 5억 2810만원에서 435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5억 7160만원에 거래됐다.
입주 이후에도 지역 시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내 최고 40층 높이의 ‘수원SK스카이뷰’는 지난주 기준으로 3.3㎡당 평균 매매시세가 1495만원에 형성돼 있다. 정자동 평균매매시세인 1044만원을 웃도는 가격이다.
한편 고층 아파트의 경우 높은 프리미엄 형성과 지역 랜드마크 부상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입지에 따라 선호도가 나뉘며 재해 발생 시 대피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무조건 고층이라고 해서 선호도가 높지만은 않다"며 "저층이든 고층이든 무조건 입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층에서 살게 될 경우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위험성이 있다"며 "고층에 거주하는 입주자 가운데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느낌을 받는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