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젠셀, 기술특례 상장 방식 통해 내년 코스닥 입성 목표
일동바이오사이언스,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로 美 진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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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김민지 기자] 적어도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제약업계에선 통하지 않았다. 국내 제약사의 자회사들이 제약 모회사인 형들을 뛰어넘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몇 년새 선전을 거듭하면서 ‘형 못지 않은 아우’로 급성장하고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의 바이오 자회사인 바이젠셀은 90조원 규모의 면역항암제 시장 진출을 위해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젠셀이 개발하고 있는 면역항암제는 암항원에 반응하는 T세포(면역세포)를 골라내 배양한 뒤 환자 몸에 투여해 암을 치료하는 세포치료제다.
바이젠셀의 핵심 기술은 환자 및 정상인 혈액에서 T세포를 분리해 특정 항원만을 인식하는 세포독성 T세포(CTLs)를 배양시켜 표적 항원에 따라 다양한 CTLs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CTLs은 종양 세포만을 특이적으로 인식하고 제거하는 세포를 말한다.
바이젠셀이 개발하고 있는 면역항암제는 환자 자신의 면역체계(세포)를 이용해 항원을 발현하는 암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살해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고, 일부 세포는 기억세포로 환자의 몸에 남아서 재발을 방지해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젠셀은 림프종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빠른 임상 속도도 강점이다. 림프종 치료제인 ‘VT-EBV-201’은 2017년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3년 임상 2상을 끝내고 조건부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VT-Tri 도 임상 1/2상을 앞두고 있다. 동종 골수 이식 후 발생하는 이식편대숙주병 치료제인 ‘ViMedier’는 바이젠셀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대혈 줄기세포 유래 골수성 억제세포로서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특히 바이젠셀은 기술특례 상장 방식을 통해 내년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핵심 파이프라인인 ‘VT-EBV-201’이 임상 2상을 진행 중인데다 후속 파이프라인도 임상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어 기술성 평가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젠셀과 비슷하게 면연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 가운데 유틸렉스와 셀리드 등은 최근 상장에 성공했다"면서 "상장 뒤 유틸렉스와 셀리드의 시가총액은 각각 약 8898억원, 5599억원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바이젠셀의 지분도 올해 하반기부터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바이젠셀의 지분가치는 1932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일동홀딩스의 자회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미국의 원료 유통 전문기업 뉴트라얼라이언스와 유산균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일동제약의 유산균 관련 원천기술 및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난 2016년 분할 설립한 프로바이오틱스 사업 전문회사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뉴트라얼라이언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캐나다 지역에 유산균 원료를 수출하고, 이를 계기로 미주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뉴트라얼라이언스 관계자는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제조하는 특허 받은 4중코팅 프로바이오틱스의 우수성과 차별점을 북미 시장에서 부각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뉴트라얼라이언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식품 및 건강기능성제품 원료 유통 전문회사다. 나우푸드, 스완슨, 가든오브라이프 등 북미 유명 영양제 전문 기업에 고품질 원료를 납품하고 있다. 이번 일동바이오사이언스와의 제휴를 통해 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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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셀의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는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악성 뇌종양(교모세포종)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았다.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은 희귀 난치성 질병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치료제 개발 및 허가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세금감면, 허가신청비용 면제, 동일 계열 제품 중 처음으로 승인받을 경우 시판허가 후 7년간 독점권 인정 등의 혜택을 받는다.
‘이뮨셀-엘씨’는 환자의 혈액을 원료로 만드는 개인별 맞춤 항암 면역세포치료제다. 특수한 세포 배양 과정을 통해 면역 세포의 항암 기능을 극대화한 뒤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 간암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다.
GC녹십자셀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6% 상승한 87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8% 증가한 24억원, 당기순이익은 639% 증가한 122억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