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JUUL_Labs) JUUL 디바이스와 팟 (1)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미국에서 ‘전자담배계 아이폰’으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쥴(JUUL)’이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KT&G ‘릴’, BAT ‘글로’ 등 궐련형 제품들이 각축전을 벌이던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액상형 전자담배 쥴을 생산하는 ‘쥴 랩스’는 22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 제품을 판매한다고 선언했다. 쥴 랩스는 미국, 캐나다, 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 데뷔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쥴은 기기에 별도의 버튼이나 스위치가 없어 사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담배에서 나오는 담뱃재도 없다. 액상담배 기기는 고유의 온도 조절 시스템을 갖췄다. 이 때문에 사용은 편리하면서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의 흡연감을 제공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본격적인 판매는 오는 24일 시작된다. 우선 서울의 GS25, 세븐일레븐,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쥴 디바이스는 USB 충전 도크와 함께 키트로 구성됐다. 가격은 3만 9000원이다. 10mg/ml 미만의 니코틴이 함유된 프레쉬(Fresh), 클래식(Classic), 딜라이트(Delight), 트로피컬(Tropical), 크리스프(Crisp) 등 팟도 판매된다. 쥴 제품 가격은 리필팩 2개 기준 9000원으로, 1갑에 4500원인 일반 담배와 같은 수준이다.

쥴 랩스 코리아 이승재 대표는 "쥴 랩스는 자사의 제품이 일반 담배를 대체하는 시대의 도래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이에 일반 담배의 대안책을 찾던 국내 성인 흡연자들을 위해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쥴이 한국에 상륙하며 국내 전자담배 업계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 제품이 미국에서는 USB를 닮은 세련된 외관을 앞세워 ‘성공 신화’를 썼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쥴을 통해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흡연한다는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국내 담배 시장에서는 전자담배의 점유율이 무서운 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기획재정부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담배 판매량은 7억 8270만갑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줄었다. 일반 궐련 판매가 6억 9070만갑으로 3.4% 감소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는 9200만갑으로 33.6% 뛰었다.

전체 담배판매량 내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의 비중은 2017년 2분기 0.2%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 11.8%로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액상형 제품인 ‘쥴’이 투입되면 시장에 또 파장이 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쟁사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KT&G는 오는 27일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디자인이나 마케팅 포인트 등이 쥴과 대부분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G는 이 제품을 편의점 씨유(CU)를 통해 우선 판매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쥴 랩스는 이날 미국에서 청소년 흡연 문제 등이 심각하다는 점을 의식해 국내 법규를 철저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재 대표는 "앞으로 어떠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도 진행하지 않고 모든 관련 법규를 전적으로 준수할 것"이라며 "공식 홈페이지 역시 성인 인증을 마친 후에야 들어가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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