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라타쿠야 딸 코우키, 갤럭시 S10 모델로 기용
이재용 부회장, 일본 통신사 방문…5G 사업 협력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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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기무라 타쿠야의 딸 코우키(기무라 미츠키)를 갤럭시 S10의 모델로 기용했다. (사진=코우키 인스타그램) |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삼성전자가 높은 일본 스마트폰 시장의 벽을 다시 두드리고 나섰다.
일본 톱스타 기무라 타쿠야의 딸 모델 코우키를 새로운 갤럭시 모델로 기용하는가 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일본 주요 통신사를 방문해 5G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갤럭시 브랜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이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해를 5G 원년으로 보고 있는 것을 공략해 5G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기무라 타쿠야의 딸 코우키(기무라 미츠키)를 갤럭시 S10의 새로운 모델로 발탁했다.
코우키는 일본 아이돌그룹 스맵(SMAP) 출신 톱스타 기무라 타쿠야와 쿠도 시즈카의 둘째 딸로 현재 패션 모델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샤넬 패션쇼를 통해 런웨이 데뷔하는 등 모델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삼성이 갤럭시 모델로 코우키를 발탁한데는 일본 현지 시장에서의 브랜드 제고 및 점유율 회복 차원으로 풀이된다. 일본 셀럽을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의도에서다.
외국산 휴대폰 대신 자국 제품을 주로 쓰는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점유율은 저조한 편이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애플 아이폰에 이어 중국 화웨이 사이에 끼어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 시장조사업체 BCN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화웨이 점유율은 애플 54.2%, 샤프 9.8%에 이은 9.0%로 조사됐다. 3.6%인 삼성보다 5.4%포인트 앞선 상황이다.
내년이면 연간 판매량에서도 화웨이가 삼성을 앞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 MM종합연구소는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3116만7,000대)에서 화웨이 198만1000대, 삼성 208만5000대로 판매량 차이가 10만여대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반등의 기회가 필요한 삼성은 5G 시장이 기회라는 판단하에 현지 통신업체와 사업 확대 및 전략 공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일본 시장 점유율 및 사업 확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일본을 방문, 현지 1위 통신사 NTT도코모와 2위 KDDI 본사를 찾아 각 경영진들과 5G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는 5G 서비스를 빠르게 안착시키기 위해 필요한 장비와 단말(스마트폰) 공급 등을 논의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은 일본 시장 진출 당시부터 점유율 확보를 위해 애썼다. 일본 도쿄 갤럭시 전시관을 세계 최대 규모로 마련하고, 현지에서 각종 행사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왔다.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기념해서는 갤럭시S10+ 한정 모델 출시도 준비 중이다. 7월 출시되는 해당 모델은 1만대 한정 수량이며, 일본 통신사 도코모에서 독점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의 삼성은 프리미엄 애플과 중저가 시장부터 치고 올라오는 화웨이 사이에 끼어 있다"면서 "일본 5G 네트워크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일본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반등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