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글로벌금융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정책심포지엄 및 학술대회에서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 회장(왼쪽)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글로벌 대변혁과 불확실성을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국내 금융산업 체질을 강화하고 선진 금융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24일 은행연합회에서 글로벌금융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해 ‘최근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정부 및 금융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정책심포지엄 및 학술 대회에서 발제연설을 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에 대해 "미·중 통상 갈등 심화로 세계경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브렉시트 문제와 중국, 취약 신흥국의 경제 불안 등도 글로벌 경기에 하방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런 국제적 이슈들은 각국 대내외 정세와 이해관계가 얽힌 첨예하고 복잡한 문제라 단기간 내 해결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같은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금융시장 안정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조절하고 있어 급격한 금리 인상이나 유동성 축소 우려 등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단기간 내 세계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특성을 감안하면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이 디지털 변혁과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 수석부원장은 "IT 신기술 발전이 산업간, 업종간 경계를 허무는 이른바 빅 블러가 가속화하고 있으며, 국가간 경계도 큰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되고 지속가능금융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의 글로벌 대변혁과 불확실성 속에서 금융회사와 감독당국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유기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리스크 관리에 바탕을 둔 질적 성장, 금융쇄신을 통한 혁신, 신남방 해외진출 활성화, 금융소비자 보호와 포용적 금융, 지속가능금융에 적극 동참 등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 1부에서는 유 수석부원장의 발제연설에 앞서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의 개회사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환영사,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의 축사,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2부는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를 좌장으로 최근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을 주제로 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된다. 3부에서 진행되는 발표와 토론은 이장영 글로벌금융학회 부회장을 좌장으로 경제혁신과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정부와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이뤄진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