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韓·美간 혁신에너지 개발·전문인력 양성 위해 노력"

정성욱 엑손모빌코리아 총괄사장이 에너지경제신문 창간 30주년을 맞아 특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대담=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부장] 1986년 인도네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첫 카고가 평택 LNG생산기지에 도착했다. 대한민국 천연가스 산업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순간이다. 당시 한국가스공사(KOGAS)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LNG를 공급한 회사는 다국적 오일메이저 기업 엑손모빌(ExxonMobil)이다.

엑손모빌의 한국에서의 첫 사업은 1973년 윤활유 사업에서 시작된다. 4년 뒤 케미컬 법인이 세워졌고, LNG 사업을 담당하는 엑손모빌코리아(ExxonMobil Korea Inc.) 법인은 가스공사와 같은 해인 1983년 설립됐다. 이후 엑손모빌은 지난 45년간 국내에서 LNG를 비롯해 해양구조물, 윤활유, 화학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엑손모빌 관련 LNG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수요의 약 25% 수준에 달한다.

2월 엑손모빌코리아 총괄사장으로 한국계 미국인 정성욱(션정, Sean Chung) 사장이 부임했다. 정 사장은 엑손모빌이 한국에서 주력하고 있는 LNG, 윤활유, 케미컬 사업을 총괄한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다양한 영역에서 리더역할을 수행했다. 미국 모빌 본사 근무를 시작으로 지난 25년 동안 특히 천연가스 관련 사업개발 및 설계, 협상 등의 업무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엑손모빌코리아 사장 부임 직전에는 하노이에 위치한 엑손모빌 E&P 베트남지사의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지난 21일 엑손모빌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정성욱 사장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우리나라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LNG 산업 전체 밸류체인의 가치를 높여 한국기업들과 함께 공유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엑손모빌이 LNG 산업에서 보유한 역량을 기반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 각국에서 LNG 사업기회를 공동 발굴·협력해 나가고자 한다. 무엇보다 최대 고객인 가스공사와는 장기간 전략적 파트너로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사회에서 사회공헌활동도 좀 더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할 일도 많고 만나야 할 사람도 많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원하는 ‘에너지 산업 발전 기여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 부임 100일을 맞은 정 사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다음은 정성욱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정성욱 엑손모빌코리아 총괄사장.


-취임 100일을 맞았다. 소감이 궁금하다.

"2월 엑손모빌코리아 사장 취임을 계기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게 40년만이다. 중학교 2학년 때 한국을 떠나 다시 모국으로 돌아오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그만큼 뜻 깊은 업무를 수행하고 싶다. 한국에서 일을 시작하게 돼 너무 기쁘다."


- 엑손모빌코리아의 한국에서의 롤(Role)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매우 중요한 질문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롤은 무엇보다 한국의 다양한 에너지 니즈에 기여하는 일이다. 엑손모빌코리아는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경쟁력 갖춘 환경친화적,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엑손모빌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에 가스공사 등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브릿지 역할을 하고 싶다. 엑손모빌코리아는 한국시장과 미국시장을 동시에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 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함께 협력하면서 서로 시장가치를 높여 더 큰 LNG 밸류체인을 만들고, 그것을 서로 공유하는 큰 비전을 갖고 사업을 수행하고자 한다. 아울러 민간기업과 공기업 전반에 걸쳐 에너지 기술개발을 위한 협력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엑손모빌코리아는 LNG 사업과 관련해 기존 사업 유지는 물론, 시장을 개발하고 개척하는 조직이다. 특히 한국은 가스공사와 같은 전문성 있는 구매자가 있는 성숙한 시장이다. 그래서 우리 엑손모빌은 단순한 입찰에 참여하는 공급자의 역할을 넘어 더 큰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업스트림 가스 생산에서부터 LNG 인프라(액화 및 재기화)에 이르는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LNG 거래 및 최적화에 적용하기 위한 사업 등을 개발하기 위해 거래처와 항상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엑손모빌코리아는 엑손모빌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기술분야의 조력자 같은 역할이다. 그러한 가치창출을 이룬 후 밸류체인 안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과 공유함으로써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LNG에 비해 사업규모가 조금 작을 수 있는 윤활유 및 화학사업 등 한국에서 하고 있는 다른 엑손모빌의 사업에도 적용된다. 이렇게 서로가 윈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엑손모빌코리아는 한국 에너지산업 및 경제, 정치적 환경 등을 고려해 고객의 요구에 대한 폭 넓은 지식과 깊은 이해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곧 엑손모빌코리아의 역할이며, 이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 그동안 엑손모빌코리아와 한국기업들 간 어떤 협력사업들이 이뤄졌나.

"2015년 엑손모빌의 업스트림 리서치 컴퍼니와 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가스공사 3사간 ‘한-미 가스산업 기술 R&D 협력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LNG 관련 기술 등 4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이익분야 발굴, 공동연구 프로젝트 추진, 공동학술활동 개최, 공공-민간 부문 네트워크 강화 등의 부문에서 협력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한-미간 가스산업 전 과정, 특히 혁신 에너지기술 개발 등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 및 에너지 효율성 증대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 한국가스공사와 엑손모빌이 공동 참여하고 있는 모잠비크 가스전 개발사업에 최근 토탈이 뛰어들면서 사업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나.


"엑손모빌과 토탈은 같은 다국적 메이저기업으로 하나의 사업에서 동시에 의견조율 등을 거치면서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자리를 빌어 엑손모빌이 모잠비크 area 4 사업에 참여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한국가스공사 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정성욱 엑손모빌코리아 총괄사장.


- 25년 동안 천연가스 산업에 몸담았다. 글로벌 에너지시장에서 천연가스 역할과 비전은 어떻게 평가하나.


"매년 엑손모빌이 발표하는 에너지 전망 아웃룩에 따르면 2040년까지 글로벌 에너지 사용은 25% 증가할 전망이다. 화석에너지 중에는 천연가스 증가비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저탄소 에너지 소비가 확대되면서 탄소비용은 45% 감축이 예상된다. 이처럼 천연가스 향후 지속적으로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의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신재생에너지 소비도 증가할 것이다. 천연가스는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메울 수 있는 연료로서 좋은 파트너쉽을 이룰 수 있다.

앞으로의 에너지 공급은 환경적 변화, 즉 기후변화 요소들을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배출가스를 줄이고,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기술개발과 고객에게 에너지 환경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에너지 산업은 나아갈 것이다. 엑손모빌도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해결방안을 찾는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엑손모빌은 항상 경제성 있는 조건과 더불어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을 견지해 왔기 때문에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새로운 해결방안을 찾는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 현재의 글로벌 LNG 시장은 구매자에게 유리한 바이어스마켓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시장 패턴 변화는 언제쯤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나.


"수요공급의 원칙에 입각해 생각할 수밖에 없다. 현재는 공급자가 많기 때문에 바이어스마켓으로 보는 게 맞다. 하지만 LNG 생산이 무턱대로 계속해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생산을 줄이게 되면서 시장은 또 다른 사이클을 갖게 될 것이다. 시장전환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 한국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책결정은 각국의 고유 권한이다. 한 가지 확실한 부분은 천연가스가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경제성, 환경성, 안전성을 모두 갖춘 에너지 솔루션을 찾는데 있어서 천연가스는 매우 중요한 연료다."


- 한국의 LNG 직수입사업자들과도 LNG 공급계약을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나.


"물론이다. 다양한 구매당사자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추진 중이다. 천연가스 직수입은 한국 정부의 하나의 정책이기 때문에 우리도 모든 시장 플레이어들에게 오픈해서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기업들에게 엑손모빌 LNG 도입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에너지의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한-미 양국 간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안정적, 경쟁적인 측면에서 미국산 LNG 도입 및 엑손모빌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한국에서 추진하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다. LNG 공급협력을 통해 한-미 양국 간 관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성욱 엑손모빌코리아 총괄사장.


-앞으로의 계획은.


"엑손모빌은 한국에 첫 LNG 카고를 공급했다. 연간 330만톤 규모로 시작해 현재는 1000만톤(카타르 물량 포함)까지 확대됐다. 그동안 우리가 갖고 있는 플랜트 기술 및 운영 노하우 등을 한국에 전수하는 데에도 힘써 왔다. 한국가스공사는 엑손모빌의 선진 안전경영체계를 벤치마킹해 구축한 EHSQ(Environment, Health, Safety & Quality) 경영시스템을 2002년부터 체계적으로 현장 안전관리에 적용하고 있다. 그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특히 그동안 단발적으로 추진해 온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앞으로는 체계적으로 꾸준히 실천해 한국사회에 한발 짝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국의 에너지 소외계층을 살피고,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의 에너지 산업에 기여하고 싶다.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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