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교통대책에 뿔난 신도시 주민들 "GTX-A 착공부터 해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24 14:55
-수도권 서북부 이점 없고 이미 나온 내용 재탕 불과
-일산신도시연합회 "기존 신도시의 근본적 교통대책과 도시 재생 정책 필요"
-이주현 대표 "사람들이 원하는 출퇴근은 인천 아니라 동쪽으로 빨리 가는 길"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개선 구상 도면

▲국토교통부가 23일 공개한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개선 구상(안) 도면. (도표=국토교통부)


[에너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국토교통부의 추가 교통정책에 기존 신도시 주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치솟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을 2023년 말까지 개통하고 인천지하철 2호선을 일산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장관에 따르면 2021년 7월 개통 예정인 대곡~소사 복선전철은 경의중앙선을 통해 일산·파주까지 연장 운행된다. 김 장관은 서울지하철 3호선도 파주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해 수도권 서북부의 도시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24일 업계와 신도시 주민들은 추가 교통정책에 대해 이미 나온 내용을 재탕한 것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수도권 서북부는 별다른 이점도 없다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출퇴근을 할 수 있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는 교통대책은 GTX와 지하철3호선 파주운정 연장 등에 국한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3기 신도시에 반발하는 일산신도시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김현미 장관의 3기 신도시 대책은 기존 1, 2기 신도시 문제의 대책에서 새로운 것이 없는 지난 총선의 지역공약을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지역 민심 달래기용에 지나지 않기에 지역 여론은 절망과 분노로 가득하다"며 "기존 신도시의 근본적 교통대책과 도시 재생 정책으로 삶의 질을 높여 서울의 인구를 흡수하는 선순환적 도시정책을 하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김 장관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경기 고양시(정)에 출마하면서 대곡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소사전철사업을 앞당기고, GTX 완공을 서두르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일산신도시연합회는 파주운정시민들과 함께 25일 고양시 일산동구청앞에서 오후 6시30분부터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개최한다. 같은 시간 검단에서도 집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업계와 신도시 주민들은 기존 신도시의 교통정책을 먼저 실행한 뒤 3기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한다.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는 25일 "덕양구 자체에는 흩어진 택지들이 붙어 개발되는 시너지가 생겨 호재지만 사람들은 남북으로 (교통대책을) 추가로 주는 건 고마워 안할 것 같다"며 "사람들이 원하는 출퇴근은 인천 쪽으로 향하는 길이 아니라 동쪽으로 빨리 가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주현 대표는 "뿔난 인심을 잡기엔 다소 아쉬운 당근정책으로 이미 진행 되려고 예정된 것들을 한 번 더 언급해준 정도"라며 "고양시는 일자리확충대책과 재건축, 리모델링에 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GTX-A는 실제적인 진척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2기신도시에 이행하기로 한 공약들을 실현화해야 3기 신도시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믿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 A씨는 "교통정책을 과연 제시한 기간 안에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고, B씨는 "인천, 김포, 일산끼리 연결해서 뭘 어쩌겠다는 것이냐, 서울지하철 연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C씨는 "1, 2기 신도시 주민한테 약속한 것부터 지키고 3기 신도시를 추가 지정하라"고 촉구했고, 주민 D씨는 "일산에 살고 있는데 지난 10년 동안 인천에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용자들이 적을 텐데 그 비용은 또 혈세로 충당할 것이냐"고 핏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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