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창업자 "미국 시장 진출 중요하지 않다...美없어도 세계 1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24 21:07

화웨이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조치와 관련해 미국이 없어도 세계 1위이기 때문에 미국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24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그는 전일 타임 인터뷰에서 "미국의 동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미국 시장 진출은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미국 시장이 없어도 세계 1등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5G 이동통신의 발전에 대해 "5G는 정치가 아니라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이나 기술을 구매하는 길이 사실상 봉쇄된 것이다.

그러나 화웨이는 세계 1등을 강조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에도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또 런정페이는 미국 요구로 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건에 관해서는 "원래 잘못된 일"이라면서 딸이 죄를 저지르지 않았으며 법원을 믿는다고 말했다.

타임은 지난 4월 18일 ‘2019년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을 뽑으면서 런정페이도 포함했다.

후허우쿤(胡厚崑) 화웨이 부회장은 전날 독일 포츠담에서 열린 ‘국가 네트워크보안 대회’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비판하기도 했다.

후 부회장은 또 "최근 화웨이가 아무런 근거 없이 비난과 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고 미국의 움직임을 비판했다.

그는 "유럽 휴대전화 사용자의 거의 75%가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고, 이 중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이 20%"라면서 "무책임하고 경솔한 (제재) 결정으로 유럽 소비자와 기업에 막대한 손해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후 부회장은 "만약 우리가 함께 노력해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떠한 업계와 기업에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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