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럼프 트위터 화면 캡쳐) |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들어 두 차례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믿는다고 밝혔다.
3박 4일간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26일(일본 현지시간) 오전 7시 30분께 트위터에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는데 이것이 일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지 모르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김 위원장)가 조 바이든을 IQ가 낮은 멍청이라고 했을 때 나는 웃었다"며 "이것은 아마 나에게 신호를 보낸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트윗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전날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공개적으로 규정하고 이번 발사가 ‘유엔제재 위반’이라고 명시한 것은 볼턴 보좌관이 처음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의 발언에 분명히 선을 그으면서 김 위원장을 향해 다시 한번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인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비난한 것과 관련, "그(김 위원장)가 조 바이든을 IQ가 낮은 사람이라고 했을 때 나는 웃었다"고 반기며 "아마도 그것은 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건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의 ‘정적’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북한의 ‘맹공’을 자신을 향해 보내는 김 위원장의 ‘신호’로 해석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여전한 신뢰를 표명한 것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논평을 내고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북한의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고 맹비난했다.
통신은 ‘미국 내에서 그의 (대선) 출마를 두고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멍청이라는 조소가 나온다’는 등 인신공격성 표현을 쓰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8일(미국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한 첫 공식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독재자와 폭군으로 지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