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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의 왼팔’ 신민석 부대표는 한진칼 지분매입 아이디어 제공자로 알려져

서울 중구 한진빌딩.(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기 위해 ‘케이씨지아이제1호의5사모투자’와 ‘베티홀딩스’를 동시에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베티홀딩스를 비롯한 유한회사 4곳의 대표자가 모두 김남규 부대표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강성부 대표의 오른팔’인 김남규 부대표의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독] KCGI ‘한진칼 주식 추가매입’ 윤곽 드러났다...5호펀드로 베티홀딩스 설립해 조원태 압박


◇ 이달 15일 베티홀딩스 등기등록 완료...‘김남규’ 대표자로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등기국에 설립 등기를 완료한 유한회사 ‘베티홀딩스’는 한진칼 지분 14.98%를 확보한 2대 주주 ‘그레이스홀딩스’의 새로운 특별관계자로 추정된다.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에 게재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그레이스홀딩스는 △ 케이씨지아이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 주식회사 케이씨지아이 △ 케이씨지아이제1호의2 사모투자합자회사 △ 유한회사 엠마홀딩스 △ 케이씨지아이제1호의3 사모투자합자회사 △ 유한회사 디니즈홀딩스 △ 케이씨지아이제1호의4 사모투자합자회사 △ 유한회사 캐롤라인홀딩스 등 총 8곳을 특별관계자로 두고 있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베티홀딩스의 주소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10, 28층으로 그레이홀딩스의 특별관계자 주소와 일치한다. 베티홀딩스 이사로 이름을 올린 김남규는 KCGI 부대표를 맡고 있다.(자료=법원)


KCGI를 비롯해 사모투자합자회사 1호, 1호의 2, 1호의 3, 1호의 4는 모두 강성부 KCGI 대표가 법인 대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최근 설립한 베티홀딩스를 포함해 엠마홀딩스, 디니즈홀딩스, 캐롤라인홀딩스 등 5곳은 김남규 부대표가 대표자를 맡고 있다. 김남규 부대표는 KCGI가 만든 KCGI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최대주주인 투자목적 회사 ‘그레이스홀딩스’의 대표자이기도 하다. 김남규 부대표는 서류상 KCGI가 설립한 유한회사를 모두 총괄하는 것이다.


◇ 김남규, 삼성전자 법무실 수석변호사 출신...측근 사외이사로 제안하기도


그렇다면 과연 김남규 부대표는 어떤 인물일까. 업계에 따르면 KCGI는 국내 대표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강성부 대표와 법률 전문가 김남규 부대표, 운송·유틸리티 전문가 신민석 부대표, 정태두 상무 등 4명의 인물이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중 김남규 부대표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법무대학원에서 금융법을 전공해 사법연수원 제34기를 수료했다. 현재 KCGI 파트너로서 최고 전략책임자(CSO) 겸 준법책임자(CCO)를 겸하고 있다. 삼성전자 법무실 수석변호사, 삼성메디슨 및 에스원 준법경영팀장으로 재직했고, 아콜레이드(Accolade.Inc)에서 경영전략컨설턴트로 기업인수 합병은 물론 다양한 전략을 도출한 이력도 있다.

특히 KCGI가 올해 1월 말 한진칼 이사회 사외이사로 제안한 김영민 변호사는 김남규 부대표가 삼성전자 법무팀에 근무할 당시 함께 근무한 선배 변호사로 전해졌다. 해당 안건은 법원의 판결로 3월에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지만, 그만큼 김남규 부대표가 KCGI의 법률 전략에 얼마나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그레이스홀딩스가 4월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린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김남규 부대표는 유한회사 디니즈홀딩스, 캐롤라인홀딩스, 엠마홀딩스 대표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설립한 베티홀딩스 역시 김남규 대표가 이사로 등재됐다.(자료=금융감독원)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16년을 지낸 신민석 부대표와 정태두 상무도 KCGI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강성부의 왼팔’ 격인 신민석 부대표는 KCGI 최고투자책임자로 2007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에서 산업재·소재 팀장을 역임했다. 신민석 부대표는 케이프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을 맡다가 올해 초부터 KCGI에 합류했다. 창립멤버인 정태두 상무는 KCGI에 오기 전 보고펀드 등에 재직하며 다양한 산업에 대한 투자검토, 관리, 집행 등에 대한 업무를 수행했다.


◇ 5호펀드-베티홀딩스, 한진칼 추가 매입용 관측


업계에서는 김남규 부대표가 법률 전문가인 만큼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직면한 상속세 문제 등에 대해서도 훤히 꿰뚫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부 대표는 사모투자전문회사 LK파트너스 대표를 지내던 2015년 당시 상속세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요진건설산업 지분 4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년 뒤 지분을 최대주주에 되팔아 200%가 넘는 수익을 실현했다. 즉 지배구조 전문가인 강성부 대표와 법률 전문가 김남규 부대표, 항공·물류 전문가 신민석 부대표 등을 앞세워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흔들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CGI가 이달 15일 ‘케이씨지아이제1호의5사모투자’와 ‘베티홀딩스’를 세운 것도 결국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해 내년 주총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진칼은 고 조양호 회장이 지분 17.84%를 보유하고 있고 조원태 회장의 지분율은 2.34%에 불과하다. 이들을 포함한 한진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8.95%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민석 부대표는 강성부 대표에게 한진칼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며 "무조건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두 곳을 설립한 것도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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