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6월 발표…"상파울루 지하철 공사 관련 12개 업체 가격담합 의혹"
▲현대로템.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브라질 경쟁당국(CADE)이 지난 6년간 진행한 브라질 상파울루 열차 입찰 관련 가격 담함협의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조사 대상에는 현대로템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에 따라 현대로템의 브라질 및 중남미 철도 사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ADE는 오는 6월 상파울루 지하철 공사와 철도 시스템 입찰을 둘러싼 가격 담합 혐의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CADE는 브라질의 독립적인 경쟁법 집행기관으로, 우리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한다.
CADE에 따르면 다음달 11일 회의를 열고 7월 전 조사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캐나다 철도 차량 제조업체인 봄바디어가 지난 2014년 브라질 지사 임원 4명이 가격담합 혐의로 브라질 당국에 의해 사법처리되면서 본격화됐다. 12개사가 1998년~2008년 주 정부에 의한 11개 계획 가운데 5개 계획에서 담합하고, 낙찰 가격을 부당하게 인상시킨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소된 것.
CADE는 이들의 가격담합이 지난 1998년 5억1200만 달러(약 6082억5600만원) 규모의 브라질 상파울루 5호선(라일락) 건설을 위한 입찰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2000년대 초반 열차 레일 유지보수 프로젝트 및 기업 경쟁입찰로 확대됐고, 2005년 1호선 그린 라인 확장 공사와 2008년과 2009년 사이에 1호선 블루, 3호선 레드 라인 개조 프로젝트에서도 담합 양상이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가격 담합 사건으로 브라질 당국의 사법처리를 받게 된 업체에는 현대로템을 포함해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이, 프랑스 알스톰 등이 포함됐다.
봄바디어는 CADE의 조사 여부에 대해 "결과를 추측 할 수 없다"면서도 "봄바디어는 항상 법률을 준수하고 운영되는 모든 국가에서 가장 높은 윤리 기준을 준수한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일본 미쓰이도 "이 프로세스는 현재 진행 중이며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 과정이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의견은 삼가해야한다"고 말했다.
현대로템과 알스톰, 지멘스 등은 브라질 경쟁당국 조사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번 판결에 따라 현대로템의 브라질 및 중남미 시장 확대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로템은 그동안 브라질에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등 추가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2015년까지 브라질 생산법인에 투입한 자금만 100억원에 달한다. 브라질 법인을 신규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아 중남미 인근 국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연방 정부의 부정거래 당국도 5개 도시의 철도와 지하철 공사 입찰에서 담합의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를 벌였다"면서 "간부 등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7~15년 금고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