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러 가스기업 지분 매각… "부채 다이어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27 09:10

프리모르스키 가스사 보유 지분 2%, 홍콩 트윈캐슬에 팔아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사진=한국가스공사)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러시아 가스회사 프리모르스키(Primorsky) 보유 지분을 매각한다. 연해주 가스관 연결 사업이 무기한 연기돼 러시아 하류 부문의 천연가스 개발이 어려워진 데다 부채 감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해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프리모르스키 가스사 지분 매각안을 의결했다. 가스공사는 지분 2%를 홍콩 소재 트윈캐슬 인터내셔널(Twin Castle International)에 판다. 구체적인 매각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프리모르스키는 연해주에서 독점적으로 액화석유가스(LPG)를 공급하는 도시가스 회사로 1973년 설립됐다. 

가스공사는 프리모르스키와 지난 2010년 7월 기술 및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사할린부터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가스 배관 사업에 맞춰 러시아 하류 부문 천연가스 개발에 공동 협력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2011년 9월 현지 자회사인 KOVOS를 통해 1억여 원을 내고 지분 2%를 매입했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연해주 내 가스 보급 사업이 장기간 지연돼서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은 '사할린-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토크' 가스 배관 사업의 일환으로 연해주 내 가스 공급을 추진했었다. 연해주 시골 마을까지 총 556km의 가스관을 연결하는 것이 골자다.

가스관 연결로 화력발전소와 석유화학 공장 등에 주요 수요처에 가스를 공급하기로 했으나 2012년 연해주지사가 변경되며 사업이 무기한 연기됐다. 지방 정부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가스 공급 시설에 투자를 하지 않는 상황이다.

가스공사가 추진하는 부채 감축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해 부채 총액이 2조1927억원 늘어 한국전력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 부채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339.7%에 달한다.

가스공사는 부실 해외자산을 정리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캐나다 프로젝트 보유 지분 15% 중 10%를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에 팔았다. 이라크 아카스와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사업을 청산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아카스는 2014년 IS 사태로 개발이 중단돼 3억7900만 달러(약 4259억원)가 손상차손으로 처리됐다. 웨스트컷뱅크도 미국 셰일가스 개발로 공급과잉이 본격화 되며 2013년부터 탐사·시추 작업이 '올스톱' 됐다. 손상차손만 1억9900만 캐나다 달러(약 1678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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