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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현대차가 인도 친환경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인도 정부가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빠르게 강화하는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코나EV와 넥쏘를 7월 인도에 출시한다. 코나EV는 인도 남부 첸나이 공장에서 반제품조립(CKD)방식으로 생산된다. 배터리 부품 등은 현지에서 조달할 방침이다.
특히 인도 현지 모델은 64KWh급 배터리 팩을 장착한 국내 모델과 달리 배터리 성능이 절반 수준인 39.2KWh 배터리 팩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EV에 이어 수소차 넥쏘도 인도에 출시할 계획이다. 7월 판매를 시작, 내년 하반기 부터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배기가스 배출 규제 강화에 속도를 내는 인도 정부 방침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인도 정부는 현 배기가스 배출규제인 BS4(EURO4에 해당)에서 BS5를 거치지 않고 2020년 4월부터 BS6를 적용할 방침이다. BS6는 유럽연합(EU)이 정한 배출규제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유로6(EURO6)와 맞먹는 수준이다.
BS6가 발효되면 10년이 넘은 2000cc 이상 디젤 차량은 델리에서 주행이 금지된다. 차량 운행을 위해서는 환경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인도 정부는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인도 내 전체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지 경쟁업체보다 빠르게 친환경차 라인을 확대하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기관이나 연구단체, 환경관련 기관 등에 공급하고 시장 형성에 주력할 계획이었던 넥쏘를 곧바로 시장에 내놓고 수소차 생태계 형성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현지 업체들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시장 1위 마루티스즈끼는 내년 4월부터 디젤 엔진 차량 생산을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시장에 첫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도 인도 정부 보조금 정책을 등에 업고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정부가 규제에 속도를 내는 만큼 인도 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는 이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는 만큼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