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7일 출시한 신규 색상의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 액티브 그린’. 사진 제공=삼성전자 |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스마트폰 업계 ‘맞수’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손목 위 비서’로 불리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한 판 대결을 벌인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신규 색상을 입힌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 액티브’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그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전자가 2013년 ‘갤럭시 기어’로 애플보다 1년 가량 앞서 스마트워치를 출시했지만, 애플이 ‘애플워치’ 출시 이후 압도적인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며 경쟁사들의 아성을 잠식해왔기 때문이다.
애플이 지난해 연말부터 개별 기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방침에 따라 애플워치 판매량을 정확히 집계할 수는 없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의하면 올해 1분기 애플은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35.8%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스마트워치 사용자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애플워치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은 같은 기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선 중국 화웨이에 2위 자리를 내줬지만 애플워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가량 확대됐다.
2019년 1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
||
구분 | 시장 점유율 | 순위 |
애플 | 35.8% | 1 |
삼성전자 | 11.1% | 2 |
핏빗 | 5.5% | 4 |
화웨이 | 2.8% | 6 |
파슬 | 2.5% | 7 |
삼성전자는 아직 애플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하지만 올 1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으며 추격에 나선 모습이다. 점유율 11.1%로 2위를 기록했다. 애플과 25% 가까운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신제품을 줄줄이 출시하며 시장 점유를 꾸준히 넓혀가는 모습이다. 판매량이 1년만에 127% 급증하며 전년 동기 시장 점유율 7.2%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사 스마트 기기의 통합 사용성 제공을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후발주자인 화웨이도 최근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분전중이다. 지난해까지 낮은 판매량을 보였던 화웨이는 최근 신제품 ‘화웨이 워치 GT’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점유율을 2.8%까지 끌어올렸다.
이들 기업이 스마트워치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5G 상용화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연계하거나 헬스케어 시장까지 사업 저변을 넓힐 수 있어서다. 실제 최근 스마트워치에는 심박수, 심전도 등 다양한 건강 진단 기능까지 탑재되면서 정보기술(IT) 주변기기에서 건강기기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워치가 웨어러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오는 2023년까지 47%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IT 업계 일각에선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처럼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양분되거나 3강 체제로 굳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연계돼 건강기기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향후 5G 통신망을 활용해 스마트 홈, 스마트 카 제어 기능도 미래 스마트워치의 유망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