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수소공급단가·충전설비가격 등에 사업자간 이견 발생한 듯

주주, 가스공사 22.22%·현대차 21.85%·에어리퀴드코리아 14.81% 등

가스공사 수소산업 활성화 선언도 '악재' 작용

30일 사업계획 의결 위한 주총서 이탈사업자 나올 수도

(사진=연합)


수소인프라 확대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수소에너지네트워크㈜(대표이사 유종수, Hydrogen energy Network; HyNet, 하이넷)’이 출범 석달 만에 주주사 이탈 움직임 등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넷은 한국가스공사, 현대자동차 등 국내외 수소 연관 사업을 선도하는 13개 회사가 공동 설립했다. 2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완료하고, 발기인 총회 및 법인설립 등기를 거쳐 3월 공식 출범했다. 2022년까지 정부의 수소충전소 보급목표(310개소)의 30% 수준인 100개소를 구축해 향후 10년 동안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최대주주로 22.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가스공사를 비롯해 현대자동차(21.85%), 에어리퀴드코리아(14.81%) 3사가 총 58.8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외 수소공급업체(덕양, SPG케미칼 등), 충전소 설비업체(효성중공업, 범한산업, 제이앤케이히터, 발맥스기술) 및 제이앤케이히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총 자본금 규모는 1350억원이다.

주주사들은 현재 총 자본금의 1%인 13억5000만원을 납입자본금으로 출자한 상태다. 향후 이사회, 총회를 거쳐 사업 추진계획 등에 대한 주주사 동의를 얻은 후 총 자본금의 20%인 270억원을 1차 증자할 예정이다. 하이넷은 30일 이사회, 총회를 열고 수소충전소 구축 및 운영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추진 계획을 의결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일부 주주사들이 사업계획에 대한 부동의와 함께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업내용에 대한 변경이 불가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인프라 사업은 초기 자본금이 많이 드는데다, 수소차가 크게 보급되지 않는 한 쉽게 경제성이 나올 수 없는 구조다. 본격적인 수소공급시대가 도래해야만 수소판매 마진을 통해 출자금 회수 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충전소 설립 초기부터 비싼 가격에 충전설비를 구입하거나 수소공급단가를 높게 책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하이넷의 주주사이지만 동시에 충전설비 및 수소 공급사업자이기도 한 일부 참여사들의 경우 입장이 다르다. 하이넷이 운영하게 될 충전소의 수소공급단가가 높고, 충전설비 구입단가 또한 일정수준 이상 높게 책정돼야만 이들 개별 공급사업자들의 사업경제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이 하이넷과 일부 주주사들의 이해가 상충되는 지점이다.

한국가스공사.(사진=연합)


◇ 가스공사 수소산업 활성화 선언도 영향

최근 가스공사가 47000억원을 투입해 수소산업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도 하이넷 주주사들의 출자를 망설이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앞으로 가스공사가 천연가스를 개질해 추출수소를 생산한 후 배관망을 통해 전국적으로 대규모 공급에 나설 경우 같은 수소공급사로서 경쟁력 면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규모 수소공급사업자인 가스공사가 등장하게 되면 하이넷 주주사들의 수소생산 영역이 줄어들고, 원가경쟁에서도 대규모 공급사업자인 가스공사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가스공사가 추진하는 수소사업이 크게 활성화 될 경우 국내 수소사업의 주도권이 하이넷보다는 가스공사 측에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해 사업 참여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30일 하이넷의 이사회 및 주주총회에서 이탈사업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주주사가 실제 이탈하게 되면 자본금 축소와 함께 일정부분 하이넷의 사업궤도 수정도 불가피하다.

하이넷은 하반기 환경부의 수소충전사업자 선정 공모에 나서 충전소 10개를 추가 수주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당초 올해 보급목표인 10기와 더불어 총 20개의 수소충전소를 보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사업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PC 출범 당시만 해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소인프라 보급 확대라는 대의에 공감하고 사업에 참여했지만, 막상 자본금을 출자하는 상황이 되니 결국 당장의 수익이 사업 참여 여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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