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에스엠, 실적모멘텀과 함께 사업구조 개선 나올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03 12:10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에스엠의 경영 실적과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에서는 경영 투명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서한을 보낼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에스엠의 사업구조 변화 가능성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행동주의펀드 등 기관의 지분 신고 잇따라…KB자산운용 지분 확대

전자공시보고서에 따르면 에스엠은 연초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지분 신고가 이어지며 대주주 보유 지분을 넘어서고 있다.

5월에 발표한 에스엠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기관은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다. 이들은 각각 6.6%, 8.18%, 5.13%를 보유하고 있어 총 19.91%로 지난 1분기 보고서에서 밝힌 대주주 이수만 회장의 19.04%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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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1분기 기준 주요주주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특히 KB자산운용이 꾸준하게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KB자산운용은 작년 행동주의 펀드 ‘KB주주가치포커스’를 설정한 뒤 공모운용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컴투스, 인선이엔티, 광주신세계 등에 주주서한을 보냈으며 골프존을 상대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컴투스, 효성티앤씨, 인선이엔티, 광주신세계 등에 수차례 주주서한을 보냈다.

골프존의 2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은 조이마루 인수에 대해 현금을 지주사로 유출하는 행위라며 반대 의견을 냈고, 골프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인수를 저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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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의 에스엠 지분 소유 현황 (자료= 5월2일 기준,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작년 7월 출시한 10년투자주주행복 공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태광산업에 대해 소액주주로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가치 증대 방안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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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밸류 에스엠 지분 소유 현황 (자료= 3월 25일 기준, 전자공시시스템)


이 가운데 KB자산운용은 조만간 에스엠에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해당 서한에는 라이크기획 계약과 관련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사유에 대한 소명과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영투명성 관련 핵심은 대주주가 소유한 ‘라이크기획’ 될 것


특히 경영 투명성과 관련해 라이크기획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로 에스엠으로부터 지난 10년 동안 816억원의 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이같은 행동주의펀드를 통해 에스엠의 주주 가치 제고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에스엠 주가 하락이 이어지며 주주들이 꾸준하게 제기한 외주법인 합병을 통한 원가절감과 배당 등의 주주환원 등의 이슈가 보다 무게감 있게 공론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지분 구조 변화와 대폭의 이익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관련 이슈에 대한 폭넓은 논의는 현실성 있는 주제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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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래에셋대우)


◇ 1분기 자회사 부진…"이후 대표 아티스트 컴백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해"

지난 1분기 에스엠의 실적은 자회사들의 부진으로 기대치를 하회했다.

SM C&C는 광고 비수기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으며 키이스트도 드라마 공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기타자회사들도 신사업 상각과 로컬 신인 관련 비용이 반영되면서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분기 이후에는 실적 모멘텀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표 아티스트들의 컴백 때문이다.

흥국증권은 2분기에는 엑소의 컴백과 NCT127, 웨이션브이(Way V) 등 신규 앨범 발매가 예정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NCT127의 월드투어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웨이션브이 역시 데뷔 직후 성과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어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실적 쇼크의 주범이었던 자회사들의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스엠은 F&B와 에브리싱, SM 베이징 등에서 지난 1분기에만 50억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중 F&B를 제외하면 각각 NCT127 컴백과 웨이션브이 성과 등으로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키이스트와 SM C&C 모두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이후 흑자 전환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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