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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 |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쌍용차가 티볼리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왕좌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보다 작은 차급의 SUV를 내놓으며 틈새 시장을 노리는 모양새다. QM3, 코나 등이 이끌었던 ‘소형 SUV 열풍’이 다시 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베리 뉴 티볼리’(Very New TIVOLI)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후 4년만에 이뤄진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차량 상품성을 끌어올렸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신형 티볼리의 전면부는 일체형 범퍼와 역동적인 후드 라인으로 재탄생했다. LED 헤드램프를 새롭게 적용해 LED 안개등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 실내 역시 센터페시아 중앙을 태블릿 타입으로 변경하며 세련된 이미지를 추구했다. 디자인에 인체공학적으로 배려된 설계를 통해 조작편의성도 높였다고 쌍용차는 소개했다.
특히 신규 개발한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이 브랜드 최초로 적용돼 눈길을 끈다. 이 엔진은 5500rpm에서 최고출력 163마력, 1500~4000rpm에서 최대토크 26.5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기존에 제공된 1.6ℓ 디젤엔진 모델은 그대로 유지된다.
△앞차 출발 알림(FVSA) △부주의 운전경보(DAA) △안전거리 경보(SDA) △사각지대 감지(BSD) △차선변경 경보(LCA) △후측방접근경고(RCTA) 등 안전·편의 기능도 적용된다. △후측방에서 다가오는 물체와 충돌 위험이 있을 경우 긴급 제동하는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보조(RCTAi) △청각경고를 통해 하차 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탑승객하차보조(EAF: Exit Assist Function) 등은 동급 최초로 장착됐다. 가격은 가솔린 1678만~2355만 원, 디젤 2055만~2535만 원이다.
업계에서는 티볼리의 상품성 개선 이후 소형 SUV 시장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티볼리 출시에 힘입어 3만여대 규모에서 9만여대 수준으로 커졌다. 지난해에는 이 등급 차량이 15만대 이상 팔려나가며 SUV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코나, 스토닉 등 경쟁 차종들이 여전히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QM3 등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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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베뉴. |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틈새를 공략한다. 티볼리보다 작은 SUV를 내놔 엔트리급(생애 첫 차) 시장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3분기 내 새로운 SUV ‘베뉴(VENUE)’를 출시한다. 차명인 ‘베뉴’는 영어로 특별한 일이나 활동을 위한 ‘장소’를 의미한다. 이는 차량의 실내 공간은 물론 ‘베뉴’와 함께 도달할 장소 등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베뉴에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 경고(BCW) △후방 교차 충돌 경고(RCCW)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지능형 안전 기술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스노 모드를 포함한 다양한 주행 모드가 제공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뉴는 첫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현대차의 야심작"이라며 "디자인은 물론 모든 면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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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셀토스 로고 이미지. |
기아차 역시 베뉴와 경쟁할 소형 SUV를 다음달 내놓는다. 기아차는 4일 신형 SUV의 차명을 ‘셀토스(SELTOS)’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차명 ‘셀토스’는 ‘스피디(Speedy)’와 ‘켈토스(Celtos)’의 합성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래스의 아들 켈토스의 용맹하고 도전적인 이미지를 활용한 것이다.
기아차는 차명 ‘셀토스’를 통해 새롭게 선보일 글로벌 소형 SUV가 갖춘 대범한 스타일과 차별화된 주행성능 등을 강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