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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적 리스크 벗어 출마 만지작
내년 1월 선출 차기회장 구도 예측불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사진=신한금융·신한은행)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이른바 ‘남산 3억원’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며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차기 신한금융 회장 자리를 두고 재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용병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이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위성호 전 행장은 전날 남산 3억원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그동안의 법률적 무게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남산 3억원 사건은 신한금융 측이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3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앞서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위 전 행장을 비롯한 신한금융 전·현직 임원들이 이 사건과 관련해 위증 혐의가 있다며 수사를 권고해 검찰이 재수사에 들어갔으나 위 전 행장에 대한 특별한 혐의가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검찰은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은 위증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올해 3월까지 임기였던 위 전 행장은 지난해 말 임기 3개월을 남기고 신한금융 계열사 인사에서 교체된 바 있다. 위 전 행장이 은행장으로 실적개선은 물론 우수한 경영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던 만큼 당시 남산 3억원 사건 의혹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는 분석과 함께 조 회장 연임에 유력한 경쟁자를 사전에 정리하려는 포석이 깔렸다는 추측이 동시에 나왔다. 실제 위 전 행장은 인사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다"며 "신한금융의 주요 5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는데 이번에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조용병 회장은 "이번 인사의 핵심은 세대교체"라며 "이번에 퇴임하는 임원은 회장 후보풀에 넣어 육성하겠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 전 행장이 남산 3억원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차기 유력한 신한금융 회장 후보로 나올 수 있다는 추측이 다시 힘을 얻는다. 일각에서는 위 전 행장을 2009년 신한생명 부회장을 끝으로 신한금융을 떠났다 2011년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하며 복귀한 한동우 전 회장과 빗대기도 한다. 지금의 공백이 차기 회장 자리에 오르는데 크게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위 전 행장과 조 회장은 과거 2번의 대결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2015년에는 공석이 된 신한은행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는데 결국 조 회장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2017년에는 신한금융 회장 자리를 두고 맞붙었으나 위 전 행장이 당시 조 신한은행장에게 회장 자리를 양보하며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위 전 행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게 된다면 조 회장과 3번째 대결을 벌이게 된다. 조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는 현 회장 임기 만료 2개월 전까지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1월에는 회장 자리를 둔 3번째 대결이 벌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현재 7명의 사외이사로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회추위에서 전·현직 계열사 CEO 중 후보자 4∼5명을 추려 쇼트리스트를 발표하면 이들 중 회장이 선출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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