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불법이민’에 트럼프 ‘관세카드’ 통했다..."협상 타결, 관세 무기한 연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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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쳐)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카드’를 통해 멕시코의 불법 이민에 제동을 거는 전략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이 멕시코와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이에 따라 월요일(10일) 부과할 예정이었던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멕시코는 멕시코를 통해 우리 남쪽 국경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행렬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며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을 크게 줄이거나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곧 국무부가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불법 이민 대응책으로 관세 카드를 꺼내든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불법 이민을 막지 않으면 10일부터 멕시코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 5%의 관세를 부과하고 오는 10월 25%까지 세율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했다.

멕시코는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멕시코는 남부 과테말라 국경 지역을 몰래 넘는 중미 이민자들을 억제하기 위해 최대 6천명의 군인을 배치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민자들을 인신매매하고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을 불법적으로 지원한 혐의로 26명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리고, 이들의 계좌를 동결했다.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 위협 이후 미국과 멕시코는 지난 사흘간 협상을 벌여왔고 관세부과 조치의 발효 직전 합의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관세부과 방침과 관련해 "관세는 아름다운 것이고 제대로 쓰는 방법을 안다면 아름다운 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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