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경제장관회의 폐막...트럼프 입김에 성명서 ‘보호무역주의 반대’ 빠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09 20:56

홍남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일본 후쿠오카 힐튼 씨 호크 호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각국 대표들과 공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무역·디지털 경제장관 회의가 폐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김으로 공동성명에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 우려가 빠졌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福岡)시에서 9일까지 이틀간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빠진 공동성명을 채택한 채 폐막했다.

이바라키(茨城)현 쓰쿠바시에서 이날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무역·디지털 경제장관 회의에서도 참가국들은 반(反)보호무역주의 관련 문구가 제외된 공동성명을 냈다. 대신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중요성을 확인한다는 완곡한 내용이 성명에 포함됐다.

이렇듯 두 회의의 공동성명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내용이 빠진 것은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이 자국을 겨냥한 비판 문구를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나오는 성명에서도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 입장이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성명에는 미중 무역마찰이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G20 국가들이 위협에 계속 대처하면서 추가적인 행동을 취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무역마찰을 빚고 있는 원인 중 하나인 경제수지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역 뿐만 아니라 서비스와 자본의 거래 등 전체를 봐야 하며 각국의 실정에 따른 경제정책과 구조개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명은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완만하게 향상될 것이지만 악화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하며 무역마찰의 격화로 지정학적인 긴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거대 IT 기업과 관련해 2020년 중 국제적으로 통일된 과세 규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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