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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에 언급하지 않은 내용 더 있어...적절한 시기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가 관세 협상을 타결한 것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논란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중요한 것은 어제 보도자료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합의된 것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양국 합의에 담긴 발표 내용 중 상당수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비판하자 발끈하며 날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NYT는 이날 1면 머리기사에서 복수의 양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합의는 멕시코가 과거에 제안했던 내용으로, 지난 몇 개월간 양측이 협의한 사항"이라고 전했다.

멕시코가 불법 이민 대응책으로 관세 카드를 꺼내든 뒤 8일 만에 협상 타결에 이르는 과정에서 '벼랑끝 전술'의 한계를 노출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멕시코 위기가 트럼프의 벼랑끝 전술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특정되지 않고 모호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가혹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위협하며 위기를 촉발한 뒤 인위적으로 설정한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긴장감을 고조시키고는 결국 불완전한 합의를 막판에 받아들고 승리를 선언하며 비판자들을 맹공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패턴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멕시코 협상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위협에도 원하는 것을 다 얻지 못했으며 미국에서 망명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중미 이민자 일부가 멕시코에 머무는 것 이상은 얻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을 거명하며 "국민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멕시코가 매우 협조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항상 관세 위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압박했다. 다만 "그러나 나는 그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가 발표한 미국과 멕시코의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멕시코는 불법 이민 제한 강화를 위해 전례 없는 조치를 하기로 했으며 남쪽 국경에 우선순위를 두고 전역에 국가방위군을 배치하기로 했다.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지역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을 멕시코에서 병력을 동원해 차단하도록 한 것이다.
  
또 망명 신청을 위해 미국에 들어온 이민자들의 경우 신속히 멕시코로 돌려보내고 망명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멕시코에 머무르게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멕시코는 이들을 받아들여 일자리와 건강보험, 교육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은 기대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하기로 하고 90일간 후속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같은 합의에 따라 미국은 오는 10일부터 부과하려던 멕시코산 제품 관세 시행을 무기한 연기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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