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하락에 증권사 '활짝'...'채권 200兆 보유' 평가액↑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10 16:59

2분기에도 채권평가이익 확대로 증시부진 따른 실적 감소 방어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최근 증시부진에도 채권금리 하락이 증권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금리하락에 따른 채권운용 이익이 급증한 덕분이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증권사의 채권평가이익이 확대된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국고채 1년물의 금리는 1.59%, 3년물 금리는 1.52%, 10년물 금리는 1.65%를 기록했다. 모두 기준금리인 1.75%를 밑도는 수준이다. 연초 국고채 금리와 비교할 때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초 3년물 금리는 1.84%, 10년물은 2.05% 수준으로 각각 0.32%포인트,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채권 최종 호가 수익률 (자료=금융투자협회)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되며 채권 금리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점에서 시중 금리 하향 추세는 당분간 이어지며 증권사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신동하 연구원은 "올해 3월 말 시중금리가 조정을 받았지만 이달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요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당기 손익인식 채권규모가 16조~20조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연간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주요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이익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의 채권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 196조원을 기록했으며 1분기에는 203조로 지난해 말보다 4.3%나 증가했다. 보유액 증가와 증권사의 채권평가 이익 확대는 증권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시장금리하락에 따른 채권운용 이익 급증은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증권사들은 채권평가이익 등으로 증시부진에 따른 실적 감소를 방어할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전분기 시중 금리가 직전 분기 대비 약 13bp 하락했고 커버리지 증권사 합산 채권 처분과 평가이익이 6381억원이 발생했었던 점을 감안할 때 2분기에도 양호한 채권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기준 당기손익 인식 기준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20조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18조원, 삼성증권 16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도 12조원으로 10조원대를 기록했으며 키움증권은 5조원의 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 처분과 평가이익규모는 NH투자증권 2040억원, 한국투자증권 1435억원, 미래에셋대우 1041억원 규모였다.

하이투자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의 기대감이 반영돼 증권업종이 최근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금리 하락 구간에서 단기적 관점으로 이익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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