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건설부동산부 신준혁 기자


신세계 온라인 센터는 랜드마크일까 기피시설일까. 대규모 시설을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다르다.

신세계그룹은 ‘한국판 아마존’을 목표로 온라인 사업부 통합센터를 짓겠다며 수도권 인근을 사업지로 모색하고 있지만 지역주민의 반발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직접 나서 외국계 투자운용사로부터 유치한 1조원 이상 자금을 온라인 사업부 핵심 시설에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신세계그룹은 하남시 미사지구에 물류센터 건립을 짓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약 970억원에 부지를 낙찰 받아 본 계약 직전까지 추진했다. 물류 관련 연구시설과 온라인 사업본부의 핵심기지로 육성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었다.

하남시는 최적의 물류센터 입지를 갖춘 곳으로 서울과 경기, 중부로 이어지는 이른바 ‘더블IC’(하남IC·상일IC)에 2024년 완공예정인 서울~세종간 고속도로도 이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단지 인근에는 센터 유치를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붙었고 인근 아파트 주민으로 이뤄진 ‘이마트 물류센터 반대 주민 협의체’는 무조건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센터가 들어서면 미사지구 일대 교통이 혼잡해지고 대형트럭이 도로를 점령하면 안전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당시는 오수봉 전임 하남시장이 ‘전면 보류’라는 결정을 이끌어냈고, 김상호 신임 시장도 후보자 시절부터 신세계 온라인 센터 건립을 반대해온 터라 건립 허가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결국 신세계는 지자체와 주민을 설득하지 못했고 LH로부터 계약금을 돌려 받으며 하남시 첨단 온라인 센터 건립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신세계 온라인 센터 건립사업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2017년 구리시 갈매지구에서 추진한 이마트 물류센터건립사업도 지역주민과 마찰로 철회된 바 있다. 2015년에는 서울 장안동에서 물류센터를 지으려다 주민 반발로 백지화되기도 했다.

이는 대기업들이 내놓은 화려한 일자리 수치와 투자 계획도 정작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역 정치인들도 정책결정과정에서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추세다.

현재 신세계는 온라인 센터 부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남양주와 의정부에 문을 두드렸다는 소식도 들리고 몇몇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얘기도 전해진다. 온라인 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온라인 센터가 필요한 상황에서 몇 차례 좌절을 겪은 신세계가 지역주민과 상생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이목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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