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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CGI 홈페이지)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한진칼, 한진 2대 주주인 국내 행동주의 펀드(PEF)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최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한진그룹 경영 복귀와 관련해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하며 조만간 이사들을 상대로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KCGI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작년 4월 발생한 조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는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며 "이 사건으로 인해 작년 10월 11일까지 6개월간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은 약 20% 폭락해 조 전무의 일탈행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한진그룹 주주들에게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KCGI는 "이로 인한 한진그룹 임직원의 사기저하와 그룹의 이미지 저하로 인한 손실은 숫자로 환산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라며 "진에어는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문제로 인해 지난해 항공사업 면허 취소 위기까지 몰렸고, 같은 해 5월 2일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한 중국 운수권 추가 배분을 받지 못하는 등 지금까지도 국토교통부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현민 전무는 ‘물컵 갑질’ 사건으로 아버지인 고 조양호 회장에 의해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그 와중에도 지난해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만 약 17억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고, 정석기업에서는 ‘임원 업적금’까지 챙겼다"고 설명했다.

KCGI는 "갑질 논란으로 인해 그룹 전체에 치명타를 입히고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수십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수를 수령한 것이다"며 "이러한 사정을 종합해보면 이번에 조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조 전무가 진에어의 외국인 불법 등기 등 각종 문제에 대한 수습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 원칙에 반한다고 KCGI는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이사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했다. KCGI는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전무는 신사업 개발 및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 역할을 맡는다고 하는데, CMO 역할을 맡을 인재는 한진그룹 내외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음에도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까지 굳이 조 전무를 선임한 배경이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KCGI는 한진칼 이사들을 상대로 조현민 전무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진에어 등 한진칼 보유 계열회사의 주가 폭락 등으로 인한 피해에 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조현민 전무의 재선임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 및 재선임에 있어서의 이사회의 역할, 한진칼에서 조현민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을 묻는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KCGI는 "한진칼 이사들은 자신들이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주주들에 의해 선임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아직도 자신들의 임무는 게을리 하고 오로지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서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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