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9’. 사진 제공=샤오미 |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샤오미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오는 14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9’을 출시한다. 그동안 중저가 폰 위주로 한국 시장을 두드렸던 샤오미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한국에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지모비코리아는 지난 11일 언론 등에 초청장을 보내 14일 미9 출시 기자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미9은 샤오미가 올해 초 스페인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공개한 4G(LTE) 신제품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이하 갤S10)과 비슷한 수준의 사양을 갖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퀄컴의 최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55, 제품 후면 3개의 카메라 ‘트리플 카메라’, 6.4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아몰레드) 등을 장착했다.
갤S10과 비슷한 사양을 갖췄지만 가격이 역시 최대 경쟁력이다. 미9의 중국 시장 출고가는 56만 원 수준으로 갤S10이나 LG전자 ‘G8’보다 저렴하다. 유사 사양의 갤S10과 G8 판매가격은 각각 105만 6000원, 89만 7600원 정도다. 샤오미 측은 "미9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하는 샤오미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의미가 깊다"며 "샤오미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을 함께 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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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명(국가) | 점유율 |
삼성전자 | 59.4% |
애플(미국) | 27.6% |
LG전자 | 8.9% |
샤오미(중국) | 0.7% |
기타 | 3.4% |
5월 현재. 자료=스탯카운터 |
정보기술(IT) 등 관련 업계는 샤오미의 이번 국내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두고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를 제외한 외국 업체들이 한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나 둘 발을 빼는 상황에서 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현재 소니가 올해 MWC서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1’을 우리나라에서 출시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화웨이는 국내 이동통신사와 ‘P20’ 출시를 논의했지만 미국의 제재 문제로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해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은 현재까지도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샤오미가 미9을 출시할 경우 5G 스마트폰을 제외한 한국에서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뿐이어서 외국 경쟁사들이 주춤한 틈새에 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59.4%, 애플 27.6%, LG전자 8.9% 등을 차지하고 있어 4% 정도를 나머지 외국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저가 폰 시장에서 나름의 입지를 확인한 샤오미가 이 같은 틈새를 파고 들어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으로 타깃을 넓혀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시장 공략이 쉽지는 않지만 외국 경쟁사 사이에선 점유율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홍미 노트7’을 롯데하이마트와 헬로모바일, KT엠모바일 등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판매했던 샤오미는 이번 미9도 우선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