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시각] 플랫폼을 잡아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13 09:13

박영철(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박영철

▲박영철(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플랫폼(Platform)이 각광받는 시대다.

그만큼 플랫폼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사업성공의 핵심요소라는 판단 때문이다. 플랫폼이 기업가치 확장 기반으로 인식되어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국내 플랫폼기업의 간판은 네이버 등 포털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플랫폼기업은 누굴까. 아마존이다. 아마존(Amazon)의 출발은 제프 베조스(Jeffrey Preston Bezos)가 1994년 설립한 ‘아마존닷컴’이다. 25년이 지난 지금 아마존닷컴은 아마존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사업 초기에는 미국의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한 IT 기업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지금은 도서를 비롯하여 다양한 상품은 물론 전자책, 태블릿 PC제조 판매,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그들은 이미 여러 산업영역을 아우른 메가 플랫폼기업으로 성장했다. ‘고객서비스 지향기업’을 사업 모토로,"빠르게 실행해서 크게 만들자(Get Big Fast)"를 비즈니스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마존은 사업 초기에 낮은 영업 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의 서비스와 상품을 이용해야 할 필요성을 계속 강조한다. 그러면서 시장을 키워 나가고,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경쟁자들을 따돌려 왔다. 그게 지속성장한 비결이자 이유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Over the top) 넷플릭스도 플랫폼기업의 대표주자다. 넷플릭스는 1997년 인터넷 기반으로 DVD 우편 대여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9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 인터넷에 연결되는 100여개의 다양한 디바이스(컴퓨터, 스마트폰, 텔레비전, 게임기, DVD 플레이어, 셋톱박스 등)를 통해 어디서나 쉽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이런 전략이 먹혔다. 이제는 막강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자체 제작 컨텐츠 확충을 통해 대표적인 미디어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내에도 3년 전에 진출해 130만 가입자를 확보, 국내 미디어업계에 큰 충격을 주며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차별화된 플랫폼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시사점을 던진다. 


국내 금융업계도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플랫폼 제휴와 확장에 대한 고민은 엇비슷하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3월 인도에서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슈퍼마켓 ‘빅바스켓(Big Basket)’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창업자인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글로벌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이 "올해 인도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후 첫 결실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빅바스켓은 현재 인도 내 25개 주요 도시에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월 400만건 이상의 식품·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12개월간 월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인 벤처기업이다.

플랫폼 투자에 깊은 관심을 보여 온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그래서 그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그는 올해 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기회 또한 위기의 모습으로 올 때가 많다"며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향후 글로벌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글로벌 플랫폼 투자를 강조한 바 있다. 이전에도 아시아 지역 승차공유업체와 중국 인공지능 플랫폼회사 등에 잇달아 투자하는 등 플랫폼기업 투자에 잰걸음이다. 지난해 네이버와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도 비슷한 행보로 이해된다. 1조원 규모로 조성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최근 세계 최대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인 중국 ‘알리바바’, 영국 정부 산하 투자회사인 CDC와 공동으로 빅바스켓에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투자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다. 초연결·초변화가 특징이자 지향점이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 경쟁은 그만큼 더 치열해진다. 그 결과 부상한 플랫폼경제(Platform Economy) 역시 나날이 확장되고 있다. 기차역 플랫폼에 수많은 사람·물건이 오가는 것처럼 플랫폼경제는 현재 도시가 갖춘 기본 인프라와 흡사한 모습을 띈다. 융·복합을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AI 등 핵심 인프라·생태계를 갖추고 플랫폼경제의 활용도는 점차 커지고 있다. 이제 플랫폼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느냐가 비즈니스 성공의 핵심포인트다. - 박영철(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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