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결국 파업을 철회하고 사측과 대화 테이블에 앉는다. 회사가 망해가는데 밥그릇만 챙기려 한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한데다 노조원들조차 60% 이상 파업에 동참하지 않을 정도로 민심을 잃은 탓이다. 작년 12월 강성 노조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노사 관계가 틀어진 만큼 이참에 노조 측 대표단 자체를 물갈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파업 선언 8일만인 12일 오후 3시 30분 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협상 난항으로 이달 5일 오후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사측도 이날 시작한 부분직장폐쇄 조치를 풀고 13일부터 주·야간 2교대로 공장을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임단협 재협상을 위한 대화를 이날 오후 6시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단협 협상을 벌였지만 1년 가까이 공회전을 거듭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양측 갈등의 골만 깊어졌고, 노조는 전면파업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다만 노조 집행부의 강경 투쟁 방침에 동조하는 이가 많지 않았다. 노조의 전면파업 선언 후에도 부산공장 노조원 60% 이상 이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출근했다. 회사도 파업 이후 떨어진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12일부터 야간 조 운영을 중단하고 주간 조로 통합근무하는 부분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부분직장폐쇄 첫날인 12일 노조원 66.2%가 정상 출근하면서 직장폐쇄 전보다 높은 출근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차량 생산도 통합근무 이전보다 50%가량 많은 하루 150대 수준을 기록했다.

부산 지역경제, 협력업체, 고객 등이 노조에 비판을 이어간 것도 파업 동력이 크게 떨어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부산공장 생산량이 반토막날 처지에 놓인 와중에 노조가 파업을 이어가는 것을 ‘무리수’라고 판단했었다.

상황이 이렇자 회사는 노조를 상대로 이날까지 업무에 복귀할 것을 최후 통첩했다. 하루 120억 원에 달하는 파업 손실 부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노조 집행부는 파업 철회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 측은 노조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환영한다며 임단협 교섭을 위해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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