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더 떨어진다...美에너지부 "원유생산량 역대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12 17:26

"내년 말까지 하루 1200만~1300만 배럴 원유 생산"


▲국제유가(WTI) 지난 1년간 추이.


미국 에너지부가 원유 생산량을 역대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도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댄 브룰렛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저유가에 상관없이 현재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거나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댄 부장관은 에너지정보청(EIA)의 추산치를 인용해 미국의 셰일원유 생산업체들이 내년 말까지 줄곧 하루 1200만 배럴의 원유를 뽑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원유 생산량이 역대 최다인 현재 수준을 넘어 하루 1300만 배럴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브룰렛 부장관은 경기 둔화에 원유 수요가 줄어 생산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올해 초반에 경제 성장세가 약간 둔화했지만 경제가 곧 힘이 붙고 원유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국제유가는 앞으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는 4월 말에 고점을 찍은 뒤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날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은 배럴당 52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고점이던 지난 4월 23일 배럴당 66.24달러에서 무려 21%가량 급락한 수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의 가격은 배럴당 61달러로, 고점이던 지난 4월 23일 배럴당 73.33달러 대비 17% 가까이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미국의 생산 증가로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석유협회(API)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 7일까지 일주일 동안 490만 배럴이 늘어 4억8280만 배럴을 기록했다. 6월 첫째주 원유 증가분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올해 1월 1일부터 일일 120만 배럴의 감산 조치를 단행했음에도 국제유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은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미국 원유 재고의 최근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점도 국제유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싱가포르 필립스 선물의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베냐민 루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고 글로벌 경제가 지속해서 약세를 보이자 원유 거래자들이 조심스러워 하면서 유가가 크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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