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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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14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노조원 대부분이 강경 투쟁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 회사가 망해가는데 노조가 자신들 밥그릇만 챙기려 한다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노사가 1년여간 이어온 갈등을 가까스로 ‘일시 봉합’ 하더라도 곧바로 올해 임금협상 교섭을 시작해야 한다는 문제가 남는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전면파업과 부분직장폐쇄를 철회한 전날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날 오후 6시 부산공장에서 재협상을 시작한지 2시간 40여분만에 접점을 찾은 것이다.

2차 합의안은 이전 합의안을 기초로 생산 안정성 확보를 위한 평화 기간을 갖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을 추가로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이 선언문에는 노사가 지역 경제 및 협력업체 고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신차 출시와 판매에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단협 협상에 들어갔으나 난항을 겪어왔다. 지난달 16일 보상금 100만 원 지급, 성과급과 생산성 격려금 지급, 근무조건 개선 등에 합의하고 첫 번째 잠정합의안을 끌어냈다. 다만 지난달 22일 열린 전체 조합원 총회에서 51.8% 노조원이 반대하면서 잠정 합의가 부결됐다.

이후 노사는 ‘극한 대립’을 이어갔다. 전면파업과 부분직장폐쇄를 이어가며 강수를 뒀지만 12일 오후 노조가 파업을 전격 철회하며 협상이 다시 시작됐다. 르노삼성 노조 측은 지난달 첫 번째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사례를 고려해 이번 잠정 합의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작년 12월 강성 성향의 노조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노사 관계가 틀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부산공장 생산량이 반토막나고 회사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 근본 원인이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이번 잠정합의안이 통과된다 해도 노조 측 대표단 자체를 물갈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조 집행부가 ‘전면 파업’을 선언한 이후에도 이에 동조하는 이가 많지 않았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노조는 이달 초 전면파업을 선언했지만 부산공장 노조원 60% 이상 이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 출근했다. 특히 회사가 부분직장폐쇄를 시행한 첫날인 12일에는 노조원 66.2%가 정상 출근하면서 직장폐쇄 전보다 높은 출근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부산 지역경제, 협력업체, 고객 등이 노조에 비판을 이어가자 집행부는 파업 동력을 크게 상실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이달 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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