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는 르노삼성자동차의 핵심 차종이다. QM6가 없었다면 르노삼성이 지금처럼 성장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을 정도다. 세련된 디자인과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을 바탕으로 운전자들의 마음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QM6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구형 모델에 대한 문의 또한 늘고 있다고 전해진다. 르노삼성이 최근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오히려 구형 모델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는 것이다. 상품성 개선 없이도 충분히 고객들을 만족할 수 있는 차라는 평가가 가능해 보이는 대목이다.
가솔린 모델인 QM6 GDe를 만나봤다. 외관은 3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매력을 자랑한다. 헤드램프에 LED를 강조하고 전면부 곳곳에 크롬 라인을 적절히 섞어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풍긴다. 싼타페와 동급 차종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지만 약간 작은 정도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675mm, 전폭 1845mm, 전고 1680mm, 축거 2705mm다.
실내 공간은 가족용 차로 사용하기 충분한 정도다. SUV답게 넓은 개방감과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센터페시아에는 태블릿 PC를 연상시키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자리잡았다. 처음에는 공조장치 등을 터치 형식으로 설정하는 게 불편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대시보드 내 불필요한 버튼을 대부분 정리하다보니 깔끔한 인상을 풍긴다.
2.0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품었다. 6000rpm에서 최고출력 144마력, 4400rpm에서 최대토크 20.4kg·m를 발휘한다. 출시 초기에는 ‘힘이 약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효율적이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단변속기(CVT)와 조화를 이룬 파워트레인은 달리기에 최적화되지는 않았다. 중형급 SUV 차체를 편안하게 이끌면서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정됐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을 느끼지 않아도 돼 만족스러웠다. QM6 GDe는 전 트림의 앞 유리에 열차단 기능이 추가된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를 기본 적용했다. 더불어 차체 곳곳에 다양한 흡·차음재를 적용해 정숙성을 강화했다.
코너를 탈출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상대적으로 차체가 가볍다보니 동급 SUV보다 자연스럽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고속에서 안정감은 디젤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엔진 출력에 한계가 있다 보니 고속 주행 중 보여주는 추월가속 능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안전을 위한 ‘운전자 피로도 경보 시스템’(UTA)을 기본으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주행보조안전기능(ADAS)이 탑재됐다.
공인복합연비는 17·18인치 기준 11.7km/ℓ를 기록했다. 동급 경쟁 차종들과 비교하면 뛰어난 수준이다. 주행 중에는 더 높은 수준의 실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르노삼성 QM6 GEe는 최근 누적 판매대수 4만 3000대를 돌파했다. 이는 국내 중형 가솔린 SUV 중 최초의 성과다. 이 차는 지난 2017년 출시 이후 국내 중형 가솔린 SUV 시장 판매 1위 자리를 고수해오고 있다. QM6 GDe는 탄생 이후 올해 4월까지 국내 가솔린 SUV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해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상품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상황에 오히려 구형 모델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르노삼성은 이달 중 출고 고객에게 7년/14만km로 보증기간을 무상연장해주고 유류비를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르노삼성 QM6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2435만~2995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