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몬드 등 미국산 29개 품목에 관세보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15 13: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인도가 미국을 상대로 관세 보복에 나섰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인도가 이르면 16일부터 아몬드 등 미국산 29개 품목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미국이 인도에 부여하던 개발도상국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보복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는 2017년 기준 미국에 56억 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를 무관세로 수출해 GSP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꼽혀왔다.

인도 정부의 이번 보복 조치는 지난 1년간 미뤄왔던 미국 대상 추가관세 부과 조치를 본격 가동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초 미국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폭탄을 매기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같은해 6월부터 29개 품목 관세부과를 추진해왔다.

인도는 그동안 미국 요청을 받아들여 여러 차례 관세부과를 미뤘으나, 이번에는 유예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유예 기간은 15일에 끝나기 때문에 관세부과 조치는 16일부터 이뤄질 수 있다. 

인도는 아몬드, 사과, 렌틸콩 등 29개 품목에 추가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도는 29개 미국산 품목을 14억달러(약 1조6600억원) 규모로 수입했다. 미국으로부터는 341억달러(약 40조4000억원) 규모의 상품을 수입했다. 

이번 보복 관세 규모는 2억3500만달러(약 2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인도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다만 인도는 이번 조치를 도입하면서도 미국을 되도록 자극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양국 간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발발한다면 경제 회생을 목표로 내건 2기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국 한 관계자는 힌두스탄타임스에 "이번 관세 인상은 지난해 철강 관세 관련 대응 조치지 GSP 때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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