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교황 |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글로벌 석유회사와 자산운용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5일 외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현지시간) 교황청 과학원이 글로벌 대형 석유회사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 대표들을 초청해 진행한 이틀에 걸친 비공개 회의의 폐막 연설에서 "시간이 점점 다 되어 가고 있다. 우리는 단기적인 경제적인 이득을 우선순위에 두거나, 다른 사람들이 조치를 취하길 기다리는 사치를 부릴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에너지 전환과 공동의 집을 위한 보살핌’이라는 제목 아래 열린 이번 회의에는 이탈리아의 석유회사 Eni, 영국의 BP, 프랑스의 토탈, 미국의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대형 석유회사 대표, BNP 파리바, 블랙록 등의 대형 자산운용사 수장들이 참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후 위기는 우리에게 여기서 그리고, 지금 당장 즉각적인 행동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교회 역시 이 문제에 있어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석유회사 CEO들에게 "생태 위기는 인류의 미래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과 손자들이 우리 세대의 무책임의 대가를 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탄소 가격제’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하는 동시에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와 에너지 전환은 과학적 연구에 입각해 단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회의 말미에 공동 성명을 채택해 지구 온난화에 맞서기 위해서는 일관성 있고, 전면적인 행동과 새로운 기술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이들은 "신뢰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의미있는 탄소가격제를 기꺼이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탄소가격제는 취약한 공동체의 희생을 최소화하고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설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6월에 생태 회칙 ‘찬미 받으소서’(Laudato Si)를 반포하고,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을 ‘멍청이’라고 부르는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