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기대치 상회 기대감 UP...미디어 등 성장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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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방향성을 못잡고 횡보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가장 주목해야할 글로벌 이벤트는 단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8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보다는 7월이나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3일 미국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46명 가운데 70%가 올해 7월 또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 긴장이 고조되고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미국 경제 냉각 우려 등으로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무역전쟁이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경기 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6월 FOMC 회의에서는 점도표를 하향 조정하고 물가에 대한 수정 전망 등을 발표하며 시장에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명확하게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주요 시장의 우려와 무역분쟁발 위기 가능성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스탠스를 확인한다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도감이 퍼지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17일 오전 9시 30분 워싱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서 중국산 수입품 3000억 달러 관세 부과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진행한다. 추가 관세 부과와 관련된 기업 제출 자료는 300건 이상이다.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는 완구류, 의류, 신발 가전제품 등 소비재가 대거 몰려 있어 미국 유통업체들도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대상으로 연일 관세 부과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매월 수십억 달러씩을 취하고 있다"며 "그들(중국)은 환율을 조작하고 있고, 결국 이는 그들을 아주 심하게 해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미중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담판을 벌이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중국은 개최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 이외 부문의 선방으로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발 IT수요 감소의 극단적인 시나리오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 반도체 이외 부문의 선방으로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며 "어닝 추정치가 최악에서 벗어나고 있는 반도체, 원화 약세 수혜가 가능한 IT가전, 자동차, 완화적 통화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성장주(5G, 인터넷, 미디어, 게임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