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혁신금융 추진위 출범·퇴직연금 조직 개편 등 발빠른 기선제압 '신선한 자극'

신한금융그룹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신한금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혁신이 금융권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혁신금융협의회 출범부터 퇴직연금 조직 개편까지 신한금융이 내세운 ‘키워드’가 금융권을 관통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이 내달부터 퇴직연금 수수료 개혁을 단행하는 만큼 다른 금융사들의 결단에 따라 퇴직연금 시장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내달부터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지난 4월 퇴직연금 사업부문을 매트릭스 체제로 전환하며 부문제로 출범한 뒤 첫 번째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내달부터 손실을 본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에 대해서는 연간 수수료를 면제한다. 청년 우대로 만 34세 이하 운용관리수수료는 20%, 10년 이상 장기 가입할 경우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는 최대 20% 각각 감면한다. 확정급여형(DB)·확정기여형(DC) 가입 사업자에 대해서는 30억원 미만 운용관리수수료를 0.02∼0.10%, 사회적기업 대상 운용·자산관리수수료를 50%를 각각 인하할 계획이다. 수수료 현실화를 통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조 회장의 이같은 결단이 더욱 주목되는 것은 금융지주사들이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조 회장의 혁신이 금융권의 화두가 되며 다른 금융지주사들에게도 자극이 되고 있다.

앞서 조 회장은 3월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를 출범하며 국내 창업·벤처·중소기업 혁신성장을 본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 산하 14개 그룹사 110여개 본부부서 임직원 약 2000명이 참여하는 위원회로 조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다. 이어 KB금융도 4월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의장으로 하는 ‘KB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하며 창업·벤처·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돕겠다고 발표했다. 하나금융 또한 6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의장으로 하는 ‘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하며 혁신금융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퇴직연금 사업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 변화에 나서며 금융사들의 퇴직연금 혁신에도 불씨를 당겼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등이 선제적으로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에 나선 가운데, 신한금융은 4월 퇴직연금 사업 부문을 매트릭스 조직인 부문제로 바꾸는 조직 공사를 단행했다. 당초 원 신한(One Shinhan)을 강조하며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결집을 높이려는 조 회장의 결단이 퇴직연금 부문에도 반영된 것이다. 조 회장은 기존에 자본시장(GIB), 투자운용사업(GMS), 글로벌, 자산관리(WM) 부문을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했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올해는 전략, 재무, 리스크관리 등 주요 업무지원 영역도 매트릭스 조직으로 개편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자극을 받은 KB금융도 지난달 연금사업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연금사업 재설계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기존의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하고,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에 연금기획부를 만들어 4사 겸직체제로 운영한다. 하나금융 또한 지난달 KEB하나은행에 1대1 맞춤형 상담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연금손님자산관리센터를 신설하고, 17일에는 퇴직연금 고객을 위한 연금자산관리 전용 플랫폼 하나연금통합포털을 오픈하는 등 연금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달 조 회장이 손실을 본 퇴직연금 고객에 대해 수수료를 면제하겠다는 강수의 신호탄을 쏜 만큼 다른 금융회사들도 이에 대응하는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매트릭스 조직 변화와 퇴직연금 시장 강화가 금융지주사들의 화두가 된 분위기다"며 "금융지주사들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 만큼 경쟁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