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에 기업들 달러 보유…5월 외화예금 24억달러 늘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17 16:16
거주자외화예금

▲사진=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원화가 약세를 보이자 기업들이 달러화 매도 시기를 늦추며 지난달 외화예금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5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 거주자 외화예금은 656억1000만달러(약 77조8000억원)로 전달보다 24억1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주요 통화 중 달러화 예금이 556억5000만달러(약 66조원)를 기록하며 한 달 동안 21억9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원화 약세로 달러화에 견준 원화 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기업들이 달러화를 팔지 않고 보유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추가 상승을 기대한 일반 기업의 달러화 매도 지연과 개인의 달러화 매수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늘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현상과 국내 경기 악화 우려 등으로 4월 말 달러당 1168.2원에서 지난달 말 1190.9원으로 22.7원 상승했다.

엔화 예금은 전달보다 9000만달러 감소한 3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결제자금 지급 등의 영향 때문이다. 유로화 예금은 31억7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억4000만달러, 위안화 예금은 14억4000만달러로 전달보다 2억900만달러 늘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517억3000만달러로 17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개인예금은 138억8000만달러로 6억4000만달러 늘었다.

외국환은행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가진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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