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휴가 예약 고객 어쩌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17 17:33

필리핀정부, 보라카이 부정기편 운항 중단 통보

[에너지경제신문 이석희 기자]필리핀 정부가 갑자기 보라카이를 오가는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부정기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여름 휴가를 앞두고 갑작스런 필리핀 정부의 방침에 국내 여행업체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7일 항공, 여행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이날부터 지난해 10월 재개장한 보라카이를 오가는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부정기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기편은 일단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부정기편을 운항중인 에어부산과 이를 이용한 여행객을 모집한 여행사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은 지난 4월부터 주 2회 부정기편으로 보라카이 칼리보 노선을 운영해오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주 필리핀 정부로부터 이 같은 조치를 통보받고, 17일 전세기 편부터 운항을 중단한다고 여행사와 고객들에게 알렸다. 현재 에어부산은 환불수수료 면제, 대체 여행지 유도 등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필리핀 정부가 부정기편 운항중단을 꺼낸것은 지난 해 재개장 당시 내걸었던 ‘입국자수 제한’ 등 환경보호 조건을 다시금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말들이 나온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10월 보라카이를 재개장하며 여행객 수 제한 등 새 규칙을 발표했다. 섬이 수용할 수 있는 최다 인원은 5만5000명 미만으로 섬 주민 3만5000여명을 감안해, 체류 관광객 수를 1만9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번 필리핀 정부의 조치를 좋지 않은 징후로 보고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가 재개장 이후에도 다시 부정기편을 중심으로 운항 중단을 통보한 만큼 환경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정기편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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