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유조선 피격...'카타르 LNG선 발주' 변수로 작용하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18 09:59

사고 지역 '호르무즈 해협' 카타르 LNG 주요 수출 항로
봉쇄 시 카타르 재정악화…"18조원 규모 신조선 부담될 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오만 해상에서 13일 발생한 유조선 피격사건이 최대 18조원 규모의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발주 프로젝트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타르의 LNG 수출 주요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 완전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정적 부담을 느낀 카타르 정부가 발주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조선 피격 이후 카타르에서 출발하는 LNG 운반선들은 경계 수위를 높여 수송 중이다. 유조선 피격사건의 직접 당사자인 일본 선사들은 중동 주변 항로를 회피해 운항하도록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다만 운항을 취소한 사례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일본 선사인 MOL 관계자는 "위험한 구역에서는 전속력으로 항행해 경계 감시 레벨을 올려 운항을 실시하겠다"며 "화주인 일본 석유 수입회사로부터 배선 변경의 의뢰 및 지시는 아직은 없다"도 설명했다.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이다. 미국은 유조선 피격 이후 이란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으나, 이란은 자신들이 아니라며 즉각 반박했다. 이로 인해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카타르 정부에 재정적인 타격을 줄 전망이다.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상당수 LNG 수출물량을 해상으로 수송하고 있다.

실제로 카타르는 지난해에만 LNG 7679만t을 한국과 인도·일본·중국 등으로 수출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카타르 국가재정을 좌우하는 생명선이라는 얘기다.

미국과 이란 갈등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추진하는 LNG 운반선 발주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대 80척을 발주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총사업비가 약 18조원에 달하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LNG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카타르가 발주를 늦출 수 있다는 것. 현재 카타르 정부는 신조 입찰서 접수 기한을 당초 지난달 27일에서 이달 중순으로 약 3주 늦춘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한 연장으로 입찰가 조정 등 업체 간 눈치싸움이 극심한 가운데 유조선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사태 추이를 면밀하게 살피면서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카타르 정부는 지난달 초 국내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등 주요 조선사를 대상으로 LNG 운반선 발주를 위한 입찰 제안서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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