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뭉칫돈] 금 한돈 '20만원' 눈앞...금펀드 수익률도 반짝반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18 12:12

10억 이상 12개 펀드 올 수익률 5.72%
주식형펀드 수익률 2.91% 앞질러

▲(사진=연합)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 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 관련 상품 중에서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없앤 ‘환헤지형’도 있는 만큼 최근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을 따져본 다음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금 펀드 12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72%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2.91%) 수익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최근 6개월 수익률도 9.04%로 국내 주식형펀드(1.78%)보다 양호했다.


◇ 블랙록월드골드펀드 수익률 16%...신한 레버리지ETN 15.53%


펀드별로 보면 수익률 1위는 블랙록자산운용이 설정한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이 차지했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16.33%, 6개월 수익률 20.85%로 다른 펀드보다 수익률이 훨씬 우수했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은 신탁재산의 대부분을 ‘블랙록 월드골드 증권 모투자신탁’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환율변동으로 인한 투자신탁재산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장내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9.17%),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8.84%) 등이 뒤를 이었다.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도 양호했다. 신한금융투자가 발행하는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은 연초 이후 수익률 15.53%로 국내 설정된 금 관련 ETN 가운데 가장 우수했다. 해당 ETN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가격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환 노출형으로 금 선물은 물론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익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금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신한 인버스 2X 금 선물 ETN(-3.08%), 삼성 인버스 2X 금 선물 ETN(-8.77%) 등은 손실을 봤다.


이렇듯 금 관련 펀드 수익률이 상승세를 탄 것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KRX)에서 거래되는 금 시장의 1g 당 금 가격은 5만1370원(1돈당 19만2637원)으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대신증권은 최근 금 선물을 매수하고 금 콜옵션을 매도해서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으로 금에 투자하는 골드 커버드콜 상품을 상장했다.


◇ 원달러 환율 상승 때는 '환노출형' 상품이 유리


금에 대한 수요는 하반기 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이 이달 14일 기준 7250.9톤으로 올해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데다 1분기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도 2013년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이 중 중국 중앙은행은 작년 12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총 74톤의 금을 매입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 장기화,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의 전환과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하반기 이후 세계 경기는 경기 확장 후반부(Late Cycle)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이다"라며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은 미국 경기여건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해석돼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금에 투자하는 상품은 국제 금 가격에 원달러 환율, 생산원가, 유통업체 마진 등을 합산해 산출되는 만큼 환율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후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타는 상황에서는 환헤지형보다 환노출형 상품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 관련 펀드라도 금 관련 업체 등 투자 대상이 다 다를 수 있다"며 "국내 금 가격이 올랐다고 해도 각 나라 상황이나 환율 등을 따졌을 때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상품별 특징을 잘 살펴본 이후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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