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 매출 '-2.4%'…2년 반만에 뒷걸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18 15:21
한은

▲자료=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4% 줄며 2년 반만에 뒷걸음질 쳤다.

한국은행은 18일 발표한 ‘2019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에서 외부감사를 받는 국내 1만7200개 기업 중 3333개 표본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2.4% 하락했다.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2016년 3분기 4.8% 감소한 후 처음이다. 한은은 2016년 3분기에는 국제유가가 하락해 매출이 줄었다면, 올해 1분기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출하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포함된 기계·전기·전자가 가장 감소폭이 큰 -9.0%를 기록했다. 가구 및 기타(-4.2%), 금속제품(-4.1%), 목재·종이(-3.8%) 등도 감소했다. 제조업이 -3.7%로 감소폭이 컸고, 비제조업은 -0.7%를 보였다. 비제조업 중 건설은 -6.0%, 전기·가스는 -1.8%다. 서비스는 0.8%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3%, 중소기업이 -2.8%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줄며 수익성도 나빠졌다. 영업이익에는 재료·인건비와 이자 등의 비용 요소가 반영된다.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3%로 지난해 동기 7.5%보다 떨어졌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8.2%에서 5.8%로 낮아졌다. 1000원을 팔면 약 5원을 남긴 셈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제조업이 9.1%에서 5.7%로, 비제조업이 5.4%에서 4.6%로 각각 내렸다. 대기업은 7.7%에서 5.1%로, 중소기업은 6.7%에서 6.0%로 떨어졌다. 한은은 "고정비가 늘거나 판매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한국전력 적자도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기·가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0%,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1.7%를 보였다.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기계·전기전자 중심으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반도체는 9.4%, 디스플레이 가격은 3.0% 각각 떨어진 것이 주 요인으로 꼽혔다.

기업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나눈 비율인 이자보상비율은 479.2%로 나타났다. 2016년 3분기 443.3%를 보인 후 2년 반만에 가장 낮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82.1%에서 86.7%로, 차입금의존도는 21.8%에서 22.8%로 지난해 4분기 대비 상승하며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올라간 것은 올해부터 기업 회계에서 ‘운용리스’ 중 리스자산과 리스부채가 각각 자산과 부채로 인식된 영향이 반영됐다.

기업들의 총자산증가율은 올해 1분기 3.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1.8% 보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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